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14일 아비지트 배너지ㆍ에스테르 뒤플로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와 마이클 크레머 미 하버드대 교수를 국제 빈곤을 완화하기 위해 실험적으로 접근한 공로로 2019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들이 국제적인 빈곤에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내기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소개했다“며 “교육과 아동 보건 등 지원 항목을 분야별로 나눠 가장 효율적인 지원 방식을 실제 실험을 통해 찾아냈다”고 밝혔다.
배너지ㆍ뒤플로 교수는 개발경제학 전문가로 MIT 빈곤퇴치연구소를 설립해 전세계 빈곤문제 해소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크레머 교수는 동료들과 함께 1990년대 서부 케냐에서 빈곤 퇴치를 위한 활동을 진행한 바 있다. 뒤플로 교수는 2009년 경제학상을 받은 엘리너 오스트롬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경제학상 수상자이자, 가장 젊은(47세) 경제학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올해 수상한 배너지ㆍ뒤플로 교수는 빈곤 문제 연구자라는 대표성 때문에 노벨상 수상자 선정 시기마다 유력 후보로 자주 거론된 바 있다. 괴란 한손 스웨덴 왕립과학원 사무총장은 “국제 빈곤 문제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노벨 경제학상은 알프레드 노벨의 유지로 1901년부터 시상해 온 다른 5개 분야와 달리, 1968년 스웨덴 국립은행 창설 3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듬해부터 시상했으며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했다. 정식명칭도 노벨 경제학상이 아닌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국립은행 경제학상’이다. 화학상ㆍ물리학상과 함께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심사를 맡기 때문에 권위는 동등하게 인정받고 있다. 수상자는 900만스웨덴크로나(약 10억8,000만원)를 나눠 받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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