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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집회인원 왜곡 보도… 보도국장 ‘딱 보니 100만명’ 표현도 부적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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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집회인원 왜곡 보도… 보도국장 ‘딱 보니 100만명’ 표현도 부적절”

입력
2019.10.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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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과방위 국감서 방송문화진흥회 질타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상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들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MBC 최대 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감사에서 MBC의 편향적 보도 행태에 대해 질타를 받았다. 박성제 MBC 보도국장이 교통방송(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것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감사에서 야당 측 의원들은 최승호 사장이 부임한 후 MBC 보도들이 친정부ㆍ친여 성향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연혜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 사장 부임 후 적폐 청산을 한다면서 직원들 편을 갈라서, 할 일은 안 하고 내부 총질만 하니 뭐가 잘 되겠냐”며 “또 권력 감시보다는 앞장 서서 가짜뉴스를 생산한다. 이러니 뉴스와 예능 시청률이 파업 때보다도 바닥이고 경영 적자는 수천억원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 의혹 보도에 대해 “서초동 집회만 해도 집회 참여 인원을 100만~300만명으로 왜곡한 반면 광화문 집회는 축소해 보도한다”며 “최근 6개월간 방송 166편 중 146편이 야당 비판 주제로 가득 찼다. 여당 비판은 10편인데 그조차도 1건은 윤석열 검찰총장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MBC가 지난달 말 ‘서초동 검찰개혁 촛불집회’ 당시 야간 드론 촬영을 한 점, 주최측이 일방적으로 주장한 집회 참여인원을 보도한 점에 대해선 여야 모두 비판적이었다. MBC 보도국장 출신인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항공안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일몰 이후 드론촬영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받지 않았다”며 “당일 일몰 시각이 오후 6시22분이었고 촬영종료 시각은 6시48분이었으니 26분 초과됐다. 주의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김 의원은 “(서초동 집회) 참여인원 보도는 저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주최 측을 인용해 100만명, 200만명, 300만명 이런 숫자를 보도했는데, 지금 경찰도 추산을 안 하고 있으니 (정확히 집계되지 않은) 숫자를 보도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박성제 보도국장이 지난달 30일 타 방송사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일도 도마에 올랐다. 김성태 한국당 의원은 “MBC 보도국장이 TBS에 왜 나가느냐, 결격 사유가 많다”고 했고, 김성수 의원도 “이사회 차원에서 문제를 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 보도국장이 방송 도중 “(집회 참여 인원이) 딱 보니 100만명”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김성수 의원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사내에서도 문제제기가 있는데 방문진에서도 이런 부분을 환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집회 보도에 관한 지적에 “잘 되고 있다.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가, 공세가 심화하자 “박 보도국장의 그러한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 구체적인 보도 내용에 대해 내가 일일이 이야기하기 쉽지는 않다”고 몸을 낮췄다. 김 이사장은 집회 인원 숫자에 대해서는 “최근 보도 책임자들이 더 이상 숫자 보도는 안 한다고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감사에선 MBC의 대규모 적자 문제도 거듭 거론됐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MBC는 올 상반기 44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연말까지 이러한 상태가 이어지면 565억원 적자를 낼 전망이다”며 “공영방송들이 초유의 비상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적자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면서도 “광고 시장이 변한(줄어든) 것은 사실이고 또 정부가 종합편성채널에 특혜를 줘 불공정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고 외부 요인에 책임을 돌렸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이주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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