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이 16~1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의 파업 강행 시 열차 운행률은 65~78%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시민 불편이 우려된다. 서울교통공사는 파업까지 가지 않도록 막판 교섭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14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일까지 공사를 비롯해 행정안전부와 서울시가 답을 내놓지 않으면 예고한 대로 16~18일 1차 총파업을 벌인다”고 밝혔다. 노조는 △임금피크제 폐지 및 개선 △안전인력 충원 △4조 2교대제 확정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 대상자가 아닌 일반 직원 월급까지 강제로 빼앗기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6년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정년이 1년 남은 직원은 월급의 20%, 2년 남은 직원은 10%가 삭감됐다. 그런데 임금피크제로 인한 급여 삭감만으로 신규 채용 직원 인건비를 충당하지 못하게 되자, 지난해부터는 일반 직원들 월급을 뺏어 부족분을 충당한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이어 “1~8호선은 근무조 인원이 2명뿐인 역사가 100개에 달하고, 인력 부족으로 승무원들이 쉬는 날도 출근하고 있다”며 안전인력 충원을 요구했다.
이에 공사 측은 “임금피크제와 인력 충원은 공사 차원의 결단을 넘어 행안부와 기획재정부의 전향적인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는 입장이다.
노사는 15일 본 교섭에서 막바지 합의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타결 불발 시 서울시와 사측은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출근 시간대 평시 100% 수준 운행으로 시민 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고, 대시민 홍보ㆍ안내를 통해 파업에 대한 시민 이해와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라며 “파업이 진행되더라도 파업 조기 종결을 위해 노사 간 설득에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조 조합원은 1만1,000여명으로 전체 직원(1만7,000여명)의 65% 정도다. 노조는 파업 시 열차 운행률(평일 기준)이 1~4호선은 65.7%, 5~8호선 78.1%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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