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행사 취소 등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유입예방과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충남 천안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비상이 걸렸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천안시에 따르면 10일 충남 천안시 봉강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됐다.
올해 가을 들어 처음으로 조류인플루엔자 항원이 검출된 사례다.
농식품부는 항원이 검출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를 ‘야생조수류 예찰지역’으로 정하고 이 지역에서 사육 중인 가금, 조류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여부 등을 최종 판정하는 데에는 2∼3일가량 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ASF 확산 방지를 위해 각종 축제와 행사를 취소하는 등 비상방역체제를 운영 중인 천안시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되자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AI 항원 검출지역은 10여년 전부터 AI가 자주 발병했던 지역이다.
이에 따라 운영중인 기존 2개 거점초소 이외에 가축사육 밀집지역에 4개의 소독초소를 추가 설치하는 한편 H5형 AI 항원 검출 지역 주변에 대해 일반인 통행을 금지시켰다.
H5형 AI 항원 야생분변을 수거한 지역의 반경 10㎞ 이내에는 35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가금류 179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앞서 천안시는 이달 초 예정됐던 호두축제와 ‘2019 제2회 천안시 주민자치박람회’를 취소했다. 신방동 동네방네 마실콘서트, 제11회 천안시 평생학습축제, 제2회 생명보듬 함께걷기 캠페인, 천안 국제 재즈스트리트, 성거읍 2019년 찾아가는 예술무대, 도솔건강놀이한마당, 천안시새마을회 새마을지도자 한마음 수련대회, 천안 공원음악회도 줄줄이 취소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방역활동과 예찰을 강화해 ASF와 고병원성 AI 발병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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