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온 것도 같다’ 한 줄이 전부…윤중천과 친분 있다고 볼 수 없어”
대검 과거사 진상조사단 총괄팀장이었던 김영희 변호사가 윤석열 검찰총장에 관해 윤중천씨가 진술한 내용을 적은 조사단 보고서 내용에 대해 자세히 밝혔다. 그는 “윤석열이 수 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은 전혀 없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씨가 윤 총장을 별장에서 수 차례 접대했다고 진술했지만, 검찰에서 조사를 하지 않았다는 한겨레21의 보도에 대해 “기사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었고, 깜짝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윤 총장에 관한 윤씨의 진술을 진상조사단 관계자가 흘린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선 “근거 없는 음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김 변호사는 “(면담 보고서에) 정말 딱 한 줄. 윤중천이 윤석열을 누군가의 소개로 알게 됐는데 별장에 온 적도 있는 것 같다는 게 전부”라며 “한겨레 보도 내용대로 조사단이 ‘당시 윤중천의 전화번호부나 명함이나 다이어리를 검토하면서 윤석열이라는 이름이 있었다, 확인했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닐뿐더러 나아가 ‘원주 별장에서 윤석열이 수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진술은 전혀 없었던, 사실이 아닌 내용”이라고 말했다.
당시 윤 총장 이름이 거론된 배경에 김 변호사는 윤씨가 자신의 법조 인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윤씨가 ‘판검사를 좀 알고 있다’는데 그 중 1명으로 윤 총장을 언급했다”며 “윤 총장에 대해선 정확하게 별장에 왔거나 접대를 받았다는 것도 아니고,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것 같다고만 (진상조사단의) 보고서에 기재돼 있는 건 사실이다. 이게 전부”라고 잘라 말했다.
윤 총장의 이름이 보고서에 적혀 있었냐고 묻는 말에 김 변호사는 “분명히 포함돼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윤중천이라는 사람이 진술을 자주 번복하거나 거짓말을 한다고 느낄 만한 상황이 많았고 그런 상황에서 ‘별장에 온 적이 있는 거 같다’는 말 한 마디만 갖고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며 “조사단이 할 수 있는 건 한 상태에서 보고서를 올렸고 철저한 수사와 진상을 규명해달라고 저희가 분명히 그 내용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윤 총장이 한겨레21 기자 등을 고소한 것에 대해선 “이쯤에서 고소를 취하해 주는 게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언론의 자유라는 더 중요한 기본적 가치를 침해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또 과거사 진상조사단이 언론에 윤중천 진술 관련 내용을 흘린 게 아니냐는 외부 의혹에 대해선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조사단 중에서 저나 (유포했다고 알려진) 그 검사나 하어영 기자(윤석열 접대 의혹을 최초 보도한 기자)가 여자인지, 남자인지도 몰랐다”고 강조하며 “근거 없는 의혹”이라고 반박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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