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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족쇄’ 풀린 강다니엘, 방송가 ‘눈치게임’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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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민의 B:TV] ‘족쇄’ 풀린 강다니엘, 방송가 ‘눈치게임’ 끝날까

입력
2019.10.1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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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관련 분쟁이 종료된 가운데, 그의 방송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다니엘과 LM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관련 분쟁이 종료된 가운데, 그의 방송 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강다니엘의 방송 활동에 드리웠던 먹구름이 걷힐까.

지난 2017년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최종 1위에 등극하며 그룹 워너원의 센터로 데뷔했던 강다니엘은 이후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연예계를 뒤흔드는 파급력을 자랑해왔다.

높아진 몸값만큼 당시 그를 향한 방송가의 러브콜도 줄이었다. 강다니엘은 워너원 활동 당시 MBC ‘발칙한 동거-빈방있음’, SBS ‘마스터키’, MBC ‘이불 밖은 위험해’ 등 고정 출연 예능을 비롯해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지난 해 연말, 워너원의 활동이 종료된 이후 솔로 데뷔를 예고했던 강다니엘의 ‘꽃길 행보’에 많은 이들의 기대감이 모인 것은 자연스러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강다니엘이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이하 LM)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정지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탄탄대로 같던 그의 행보에는 예기치 못한 빨간불이 켜졌다.

강다니엘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두고 양측의 입장은 첨예하게 대립했다. 극명하게 상반된 양측의 주장 속 대중의 혼란 역시 가중됐고, 한국매니지먼트연합 등 유관단체들이 강다니엘 편에 선 매니저를 제명하는 등의 움직임에 나서며 분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 가운데 강다니엘은 지난 5월 법원으로부터 LM을 상대로 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전부인용 판결을 받았다. 독자 활동 가능 판결을 받은 이후 강다니엘은 곧바로 1인 기획사인 커넥트(KONNECT)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솔로 데뷔 준비를 시작했다. 빠른 활동 복귀에 대한 의지가 담긴 결정이었다는 게 당시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물론 1인 기획사 설립 이후에도 좀처럼 LM과의 전속계약 분쟁은 계속됐다. 지난 7월 법원은 기존 가처분 전부인용 결정을 그대로 인가했지만, LM이 이에 불복하고 이의 신청을 제기함에 따라 가처분 이의 항고심이 예고됐기 때문이었다.

전속계약 분쟁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강다니엘은 솔로 데뷔에 박차를 가했고, 지난 7월 25일 솔로 데뷔 앨범 ‘컬러 온 미’를 발매했다. 워너원 활동 종료 이후 무려 7개월 만이었다. 앞서 워너원으로 함께 활동했던 멤버들이 이미 연예계 전반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예상보다도 훨씬 늦어진 시기였다. 의도치 않은 활동 휴식기 사이, 소속사 분쟁까지 겹친 탓에 방송가에는 강다니엘을 둔 ‘입맛 다시기’만 이어졌다. “(강다니엘이) 팬덤이 두터운 대세 스타임은 맞지만, 분쟁이 명확하게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도의적 문제를 감안했을 때 쉽사리 섭외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는 관계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강다니엘의 컴백 쇼케이스 당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것 역시 ‘방송 출연 여부’에 대한 그의 입장이었다. 당시 강다니엘은 “예능이나 음악방송은 음반 준비 시간이 짧아서 매니지먼트 팀, 방송국과 협의할 시간이 짧았던 것 같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 현재는 답을 명확하게 드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우회적으로 방송 활동 계획이 없음을 알렸다. 표면적인 이유는 ‘협의 시간이 짧아서’ 였지만, 업계 내에서는 사실상 ‘채 마무리 되지 못한 전속계약 분쟁’이 강다니엘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 아니겠냐는 추측이 전해졌다.

강다니엘은 첫 솔로 데뷔 이후 곧바로 아시아 팬미팅 일정에 돌입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은 첫 솔로 데뷔 이후 곧바로 아시아 팬미팅 일정에 돌입했다. 커넥트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다니엘이 팬미팅 투어 기간 중 선보이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 '컬러풀 다니엘'. 해당 영상 캡처
강다니엘이 팬미팅 투어 기간 중 선보이고 있는 유튜브 콘텐츠 '컬러풀 다니엘'. 해당 영상 캡처

워너원 활동 이후 반년이 넘는 기다림 끝에 솔로 데뷔를 했음에도 이렇다 할 음악 방송 무대조차 한 번 서지 못한 강다니엘은 곧바로 아시아 팬미팅 일정에 돌입했다. 지난 8월 싱가포르 첫 공연으로 포문을 열었던 강다니엘은 방콕, 타이페이, 쿠알라룸푸르 등을 찾아 아시아 팬들을 만났다. 현재 마닐라, 홍콩 2개 도시 팬미팅을 비롯해 11월 국내 팬미팅을 남겨둔 상태다. 방송 출연 부재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은 자체 제작 유튜브 콘텐츠 ‘컬러풀 다니엘’로 달랬다. 총 7주에 걸쳐 매주 1회씩 공개되는 해당 콘텐츠는 팬미팅 투어를 위해 방문한 지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 나가는 강다니엘의 솔직한 모습을 담은 트래블로그다.

다양한 차선책들로 팬들과의 소통을 이어오고 있었지만, 여전히 강다니엘의 활동 형태는 다소 불완전했고 그의 활동에 붙은 제약들이 언제쯤 해소될 지는 미지수였다. 그러나 지난 달 27일, LM의 가처분 이의 항고심을 앞두고 강다니엘의 길고 긴 전속계약 분쟁이 매듭을 지으며 그의 방송 활동에도 반전이 예고됐다.

당시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 측은 강다니엘과 LM이 연매협의 조정을 통해 전속계약 해지에 합의하고 7개월 만에 전속계약 분쟁을 종료했음을 알렸다. 이와 함께 연매협은 “LM은 강다니엘의 새로운 소속사와 새로운 활동을 양해하며 인정하기로 했다”는 사실 역시 공식화했다. 자연스럽게 양측의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둘러싼 소송은 취하됐다.

앞서 법원의 독자 활동 가능 판결 당시와 달리 이번 전속계약 분쟁 종료의 경우 향후 그의 활동이 완전히 자유로워졌음을 의미하는 만큼, 업계의 시선 역시 그에게 집중됐다. ‘강다니엘의 방송 꽃길’에 대한 전망 역시 이어졌다.

실제로 이번 ‘전속계약 분쟁 종료’ 선언은 방송 관계자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자유의 몸이 된 강다니엘의 섭외를 두고 여전히 의견은 분분했지만, 분명 과거에 비해 그의 출연이 긍정적으로 언급되는 것이 눈에 띄었다. 관건은 ‘눈치게임’을 누가 먼저 끝내느냐인 듯 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강다니엘을 서둘러 섭외하는 것은 다소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나, 이전보다 훨씬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려하게 된 것은 맞다”고 전했다. 앞서 강다니엘의 방송 섭외에 있어 “그가 가진 스타성은 알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고개를 저었던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분쟁 종료 소식 이후 “상황이 원만하게 종료된 만큼, 프로그램의 성격과 시기가 잘 맞는다면 섭외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일각에서는 강다니엘의 출연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강다니엘의 전속계약 분쟁은 종료됐으나 향후 방송 출연은 고민해 봐야 할 문제가 아니겠나”라고 조심스럽게 귀띔했다.

그렇다면 강다니엘의 계획은 어떨까. 이에 대해 커넥트 엔터테인먼트 측은 분쟁 종료 이후 강다니엘의 방송 활동 계획에 대해 “분쟁 종료와 무관하게 변함없이 임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소속사에 따르면 강다니엘의 전속계약 분쟁이 마무리 된 이후, 그를 향한 방송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오는 11월까지 연달아 계획돼 있는 팬미팅 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러브콜에 당장 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 설명이다. 커넥트 측은 “현재 감사하게도 많은 연락을 주시고 계시지만 당장의 일정을 조율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앞서 모든 방송 활동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고수해 왔던 것과 달리 “차후 활동 계획에 맞춰 음악 방송 및 예능 등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할 테니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덧붙여졌다.

뜨거운 이슈 속 오랜 시간을 돌아온 강다니엘이 다시 한 번 방송가를 뒤흔드는 ‘블루칩’으로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적지 않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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