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열도에 유례 없는 물폭탄을 쏟아낸 제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ㆍ행방불명자가 5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NHK는 14일 오전 1시 기준 사망 31명, 행방불명 15명, 부상 186명으로 집계했다. 그러나 폭우에 따른 하천 범람과 제방 붕괴로 광범위한 지역에 피해가 발생했고, 이날 수색작업이 진행되면서 인명 피해는 늘어날 전망이다. 14일 교도통신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하기비스가 동일본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리고 소멸한 가운데 이 태풍의 영향으로 전날까지 35명이 숨지고 17명이 행방불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사망 34명, 행방불명17명으로,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사망 35명, 행방불명 18명으로 파악해 보도했다.
이번 태풍이 하코네마치(箱根町)에 이틀 동안 1,001㎜ 등 각 지역에 연 강수량의 30~40%에 달하는 폭우를 동반하면서 이를 견디지 못한 제방 붕괴와 하천 범람이 잇따르면서 인명 피해가 늘었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21개 하천에서 제방 24곳이 붕괴됐고, 142개 하천에서 범람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일본 국토지리원은 항공 사진 분석 등을 통해 나가노(長野)현을 가로지르는 지쿠마(千曲)강의 제방 붕괴로 인해 최대 4.3m 깊이의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하기비스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쳤고 특히 동일본에서 피해가 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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