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진출자 모두 23세 이하 신예
페더러ㆍ조코비치, 8강 조기 탈락
메드베데프가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TP 투어 상하이 마스터스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상하이=AP 연합뉴스

‘총리’ 다닐 메드베데프(23ㆍ러시아ㆍ4위)가 ‘신예들의 반란’의 이끌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다.

메드베데프는 13일 중국 상하이 치종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단식 결승에서 알렉산더 즈베레프(22ㆍ독일ㆍ6위)를 2-0(6-4 6-1)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메드베데프는 압도적인 실력을 선보이며 동 나이대 라이벌 즈베레프를 1시간14분 만에 제압했다.

메드베데프는 서브에이스에서 즈베레프에 3-7로 뒤졌지만 브레이크 위기 6번 중 5번을 지켜냈고, 반대로 자신의 브레이크 포인트에선 80%의 성공률(5회 중 4회)을 기록하는 등 승부처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월 ATP 투어 소피아 오픈, 8월 웨스턴 앤 서던 오픈, 9월 상트페테르부르크 오픈에 이어 벌써 시즌 4승째다. 4승 중 그랜드슬램 바로 아래 단계인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우승이 2회일 정도로 순도도 높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우승으로 지난 9월 메이저 대회 US오픈 준우승에 이어 연일 상종가를 치며 ‘빅3’를 위협할 가장 유력한 차세대 남자테니스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와 성이 같아 ‘총리(minister)’라는 별명으로도 불리는 메드베데프는 이날 “모든 이들이 (남자테니스에) 새로운 선수들, 새로운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며 “그래서 그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것을 줬을 뿐”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올해 상하이 마스터스는 준결승 진출자 4명 모두 23세 이하 신예 선수들로 구성돼 ‘빅3’의 시대가 저물고 세대교체의 시작을 알린 전환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3세 이하 선수들끼리의 마스터스 대회 단식 결승이 성사된 것은 조코비치(당시 22세)와 가엘 몽피스(23세)가 만났던 2009년 파리 마스터스 결승 이후 10년 만이다.

이번 대회에선 유력한 우승 후보였던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38ㆍ스위스ㆍ3위)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32ㆍ세르비아)가 모두 신예들에게 덜미를 잡혀 8강에서 조기 탈락했다. 라파엘 나달(33ㆍ스페인ㆍ2위)도 부상으로 불참하며 이번 대회는 신예들의 잔치가 됐다.

인디언웰스 우승 포함 시즌 4승을 거둔 도미니크 팀(26ㆍ오스트리아ㆍ5위), 22살의 나이에 투어 통산 11승에 빛나는 즈베레프, ‘그리스 신성’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ㆍ7위), 마테오 베레티니(23ㆍ이탈리아ㆍ13위) 등이 두각을 드러냈다. 세계랭킹에서도 1~3위를 독점하고 있는 ‘빅3’를 4~7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린 메드베데프, 팀, 즈베레프, 치치파스가 뒤쫓는 형국이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포츠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