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회사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에 거의 다가섰다. 국내 렌털시장 1위 웅진코웨이를 통해 게임을 넘어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14일 열리는 웅진그룹 이사회에서는 웅진코웨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넷마블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10일 본입찰에서는 기존부터 입찰 참여 의사를 밝혀온 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털 외에 넷마블이 ‘깜짝’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웅진씽크빅이 보유하고 있는 웅진코웨이 지분 25.08%를 인수하겠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일정 기간 동안 웅진그룹 측과 독점 협상 과정을 거친 뒤 본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양측은 가격과 조건 등 세부 사항에 대한 협의를 거쳐 연내 거래를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이 뜬금없이 게임과 거리가 먼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든 것은 연일 나빠져가는 수익성을 높이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서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16.6% 줄어든 2조21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6% 감소한 2,417억원이었다. 신작 게임 출시가 지연되고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넷마블이 주목한 점은 정수기와 비데, 공기청정기 렌털 사업을 통해 확보된 웅진코웨이의 국내 최대 ‘구독경제’ 시스템이다. 구독경제는 잡지를 구독하듯 매달 일정한 이용료를 내고 서비스를 받는 것으로, 최근 국내에서도 음악ㆍ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부터 꽃, 생활용품, 아기용품까지 다양한 구독경제 형태가 확산되고 있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이미 포화 상태인 게임 시장을 넘어 구독경제라는 새로운 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의미가 있는 셈이다.
웅진코웨이의 인수 금액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평가된다. 넷마블은 올해 초 기업가치 10조원에 달하는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 정도로 충분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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