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북침합동군사연습은 규모ㆍ형식 어떻든 적대행위의 집중 표현” 
 美사령관 ‘韓美해병대훈련 지속’ 발언 비판… 체제 보장 요구 일환인 듯 
서해상 적대행위 금지구역(완충수역)에 관한 9ㆍ19 남북 군사합의가 시행된 첫날인 지난해 11월 1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원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스톡홀름 북미 실무협상 결렬을 선언한 북한이 한미 연합 군사연습 중단 등을 재차 촉구하면서 대미 압박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한반도 내 한미 훈련 중단과 미군 전략 무기 한반도 반입 중지는 대미 체제 안전 보장 요구의 핵심 내용이다.

북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3일 ‘내외의 지향과 요구에 대한 정면도전’ 제하 논평에서 ‘한미 해병대 훈련이 계속돼 왔다’는 데이비드 H 버거 미 해병대 사령관의 최근 한 세미나 발언을 문제 삼으며 “북침합동군사연습은 규모와 형식이 어떠하든 우리에 대한 적대행위의 가장 집중적인 표현”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미국과 남조선(남한) 군부 호전광들은 북남, 조미(북미) 수뇌회담(정상회담)이 진행된 후인 지난해 6월 이른바 ‘해병대 연합훈련의 무기한 유예’를 선언하면서 마치도 우리와의 합의를 이행하는 듯이 말장난을 피워왔다”며 “우리와 국제사회를 기만하기 위한 생색내기”라고 맹비난했다. 한미 해병대 훈련이 과거보다 오히려 더 강도 높게 진행됐다며 “북남, 조미 사이의 합의들에 대한 공공연한 위반”이라고도 강조하기도 했다. 매체는 “미국과 남조선 당국은 대세에 역행하는 무모한 군사적 적대행위가 초래할 파국적 후과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분별 있게 처신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반도에 미제 무기가 계속 들어오는 현실에 대해서도 개탄했다. 대내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미국산 무기 반입을 지속하는 남측을 비난하면서 미국에 대해서도 “조선반도(한반도)를 저들의 이익 실현을 위한 대결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현재 북한은 대미 비핵화 반대급부 요구 수준을 올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당시보다 높여놓은 상태다. 친북 매체인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8일 “하노이 수뇌회담에서 조선(북한) 측은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은 미국의 핵 전쟁 위협을 줄이고 없애나가기 위한 군사 분야 조치를 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보고 미국이 유엔 제재의 일부를 해제하면 이를 상응조치로서 받아들이고 영변 핵 시설을 영구적으로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고 하였다”며 “(5일) 스톡홀름 협상에서 ‘선의의 제안’은 되풀이되지 않았다. 지금 조선은 싱가포르 수뇌 합의를 통해 중지하기로 한 합동군사연습을 재개하고 대조선 제재 압박을 한층 더 강화하면서 조미 관계를 퇴보시킨 미국의 책임을 확실히 짚고 넘어가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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