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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뒀다가 감쌌다가… 트럼프의 줄리아니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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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뒀다가 감쌌다가… 트럼프의 줄리아니 고민

입력
2019.10.1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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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루이지애나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 백악관에서 루이지애나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오랜 측근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 대해 오락가락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줄리아니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감싸기로 돌아서는 등 적절한 관계 설정을 놓고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이제 그들은 전설적인 범죄소탕자(crime buster)이자 뉴욕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장이었던 루디 줄리아니를 수사하고 있다”며 “아주 일방적인 마녀사냥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딥스테이트(Deep Stateㆍ정부를 흔드는 권력집단). 창피하다!”고 썼다. 그는 “줄리아니가 때때로 조금 거칠어 보일 수는 있지만 그는 아주 좋은 사람이자 훌륭한 변호사다”라고도 덧붙이며 적극 비호했다.

해당 트윗은 뜨뜻미지근했던 전날 발언과 달라진 온도 차로 눈길을 끌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줄리아니가 여전히 개인 변호사로 일하고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모르겠다. 나는 루디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그는 내 변호사였고 좋은 변호사다”라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뉴욕타임스(NYT)는 백악관에 재차 줄리아니의 현재 직책을 문의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이 줄리아니와 거리 두기에 나섰다는 해석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 사이에서도 줄리아니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 통신은 백악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민주당과 언론에 대한 공격에 앞장 서준 줄리아니에 열렬한 찬사를 보내왔지만 최근 그의 과장되고 통제되지 않은 언행은 되려 대통령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몸통으로 지목된 줄리아니는 검찰 수사를 받는 신세가 됐다. NYT에 따르면 뉴욕 연방검찰은 줄리아니의 로비스트법 위반 여부를 수사하고 있으며, 특히 그가 마리 요바노비치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를 축출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줄리아니의 대(對)우크라이나 활동을 조력해온 측근인사 두 명이 출국 직전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 기소되기도 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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