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조리사가 서울대병원과 같은 공공기관 식당 조리사보다 2배 높은 노동 강도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여영국 정의당 의원이 13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조리사 10명당 식수 인원은 초등학교의 경우 전국 평균 1,358~1,538명, 중학교는 1,223~1,387명이었다. 조리 인력 1인당 약 130~150명분의 식사를 담당하고 있는 건데, 서울대병원 등 주요 공공기관 12곳의 조리 인력 1인당 식수 인원이 65.9명(2018년 기준)인 것에 비하면 약 2배 수준의 노동 강도인 셈이다.
배치 기준도 시도별로 편차가 컸다. 전국 시도교육청 중 초등학교 조리사 10명당 식수 인원 상한이 가장 높은 지역은 대전 2,100명, 서울 1,860명, 전남과 부산이 각 1,800명 수준이었다. 식수 인원 상한이 높을수록 조리사 1명당 맡은 학생 수가 많아 근무 환경이 더 열악할 수밖에 없다. 반면 제주 1,170명, 세종ㆍ강원ㆍ충남은 1,250명 수준으로 식수 인원 상한이 낮았다.
중학교의 경우 대전과 전남이 1,800명(조리사 10명 기준), 서울이 1,639명 순으로 급식실 식수 인원 상한이 높았다. 반대로 제주가 1,015명, 충남과 세종이 1,160명으로 식수 인원 상한이 낮았다.
한편 학교 급식 조리실 산업재해 발생 건수가 3년째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475건이던 산재 발생률은 2018년 726건으로 52.8% 늘었다.
여 의원은 “학교 급식실 산재 발생의 주요 원인은 열악한 배치 기준인데, 적정한 노동 강도에 대한 기준조차도 없다”며 “조리 노동자들의 적정한 배치 기준에 대해 전국 공통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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