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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에게 단속된 포천시 백운계곡상인들 거꾸로 선처 호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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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사에게 단속된 포천시 백운계곡상인들 거꾸로 선처 호소, 왜?

입력
2019.10.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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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화 할 기회…이 지사 실행력 필요”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이재명 지사 구명 탄원 가로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상인조합 제공
포천시 이동면 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 조합원들이 이재명 지사 구명 탄원 가로막을 펼쳐 보이고 있다. 상인조합 제공

계곡을 불법 점거해 영업을 벌이다 경기도로부터 단속된 포천시 백운계곡 상인들이 오히려 이재명 지사 구명 탄원에 나섰다.

백운계곡상인협동조합 이종진(54)조합장은 “14일 중으로 이재명 경기지사 탄원서를 포천시에 접수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를 단속했지만 어쨌든 불법영업이었고, 그 동안 누구도 못했던 백운계곡양성화에 이 지사 같은 실행력 있는 분의 힘이 필요할 것 같아서 탄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백운계곡 71개 업소로 구성된 조합은 현재 24개 업소가 이번 단속에 적발돼 하천법 위반 등으로 약식 기소된 상태다. 이후 5개 업소가 불법 평상과 방갈로 등을 완전 철거했고 나머지 업소들도 중장비를 동원, 원상 회복 중이다.

이 조합장은 “상인들과 백운계곡 정상화를 논의할 때 일부 상인들이 ‘누구는 단속되고 누구는 안되고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고 반발도 했지만 순차적으로 모든 불법을 정상화 할 것이라고 설득했다”면서 “40여년간 불법으로 장사해 온 만큼 이번에야말로 시, 도와 힘을 합해 정상적으로 깨끗한 환경에서 장사할 기회라고 모두가 공감해 자진 철거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상인들은 내년 여름 전 불법 시설물을 자진 철거한 뒤 포천시와 협력해 백운계곡 축제를 기획 중이다. 축제 기간에도 차양막 정도만 설치하고 기타 시설 설치는 철저히 억제할 계획이다. 바가지 요금도 조합 차원에서 관리해 백운계곡을 건전한 계곡놀이문화의 상징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을 듣고 이재명 지사도 1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분들 계곡영업 단속 당하신 분들이신데…’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의 강력 단속에 손해를 보시는데도 이러시니 감사합니다. 이런 분들이 바로 나라를 떠받치고 세상을 바르게 만드는 주인들입니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또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것은 기득권자나 힘 센 권력자가 아니라, 본인들이 피해를 입어도 모두를 위한 공정함을 받아들이는 바로 이런 분들입니다’라며 ‘경기도지사보다 몇 십배, 아니 몇 백배 크신 도민들입니다. 미안하고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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