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녹색명소 서울식물원(사진)이 18일부터 가을 축제 ‘누군가의 식물원 시즌2’를 선보인다.
서울식물원은 지난해 10월 처음 개최한 가을행사 ‘누군가의 식물원’과 같은 주제의 시민 참여 축제를 18~20일 연다고 13일 밝혔다. 정형화된 행사 공간을 선보이는 방식이 아니라 시민들이 직접 제안한, 공간에 맞는 프로그램으로 채워졌다는 게 특징이다.
서울식물원 내 주제정원과 식물문화센터 일대에서 진행될 올해 축제는 이번에도 공모로 선발된 시민과 전문가 17개 팀이 꾸미는 행사로 꾸며진다. 18일에는 최근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로 주목받고 있는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베리띵즈’가 식물 활용 인테리어를 선보인다. 19~20일에는 정원사들이 모인 ‘정원사 친구들’이 마가목 열매, 수크령, 남천 등 가을 식물을 활용한 꽃다발 만들기(핸드타이드)를 시연한다.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플랜테리어 방법은 물론 평소 궁금했던 식물 활용 인테리어에 대해 묻고 답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20일에는 동네서점 ‘지금의 세상’을 운영하는 북 큐레이터 김현정 대표와 성악가 이송은이 책을 읽어주고 내용과 연관된 음악을 들어보는 ‘북 앤 뮤직 테라피콘서트’가 열리고, 현대무용가 최윤희가 꽃을 주제로 한 현대무용을 선보인다.
식물문화센터 1층 선큰(바닥을 파서 만든 공간)에서는 페인팅 아티스트 다인킴이 가로 5m, 세로 2m의 대형 캔버스에 식물 그림을 완성하는 ‘라이브 페인팅 쇼’를 선보인다. 2층 야외에서는 식물원 속 요가와 명상 체험이 진행된다.
주제정원 내 사색의 정원에서는 한옥 마루에 앉아 차를 마시면서 차의 종류와 역사 등 이야기를 나누는 ‘티 클래스’가 열린다. 양지윤 작가가 한지를 활용한 전시도 선보인다. 돗자리가 든 그림책 박스 대여, 식물 드로잉, 압화 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19일 정오부터는 호수원 수변가로에서 장터가 열린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공예품과 액세서리, 캐리커처 코너 등 판매만 하는 마켓이 아닌 관람과 체험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행사로 진행된다.
식물원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을 콘서트도 마련된다. 19일에는 길거리공연팀 인보이스가, 20일에는 옥상달빛과 김수영이 식물원 콘서트를 연다.
이번 행사는 별도 예약 없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식물원 내 유료구간인 주제정원 안에서 열리는 행사는 주제원 입장권을 사야 들어갈 수 있다. 입장권 가격은 성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 2,000원이다. 제로페이 결제 시 30% 할인된다. 이번 행사의 자세한 일정과 내용은 서울식물원 홈페이지(botanicpark.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서울식물원장은 “앞으로 시민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행사를 지속 발굴해 시민과 함께 가꾸고 성장하는 ‘모두의 식물원’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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