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기술자 “전기 결함으로 불난 듯”
경찰 “화재원인 14일 합동감식 계획”
서울 방배동 남부종합시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이 불로 시장 상인 한 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1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8분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부종합시장 건물 1층 점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당시 건물 1층에 있던 신모(64)씨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당시 2층에 있던 곽모(55)씨 등 2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대는 1시 53분쯤 현장에 도착해 진화 작업을 펼쳤고, 불길은 건물 1층 200㎡가량을 태우고 오전 3시 16분쯤 완전히 꺼졌다.
노후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배동 남부종합시장은 화재 취약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라 소방점검과 전기점검이 수시로 이뤄지는 곳이다. 상인들에 따르면 가게마다 소화기도 전부 배치돼 있고 지난 4일에도 서초소방서가 나와 소방점검을 벌였다. 하지만 시장이 워낙 오래된 데다 구조도 복잡해 1층 가게 안에 있던 신씨가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인근 상인들에 따르면 이날 숨진 신씨는 중고 에어컨 수리기사로 이 시장에서 30년 이상 장사를 했다고 한다. 한 상인은 “당시 5평 남짓 가게에 신씨가 있었는데 자고 있었는지 빠져 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건물 전기 기술자들은 건물이 노후화된 점 등에 미뤄 전기 결함으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14일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며, 피해자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부검 또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조소진 기자 soj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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