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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100일... “역대 최대 규모에 자발성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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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불매운동 100일... “역대 최대 규모에 자발성 강해”

입력
2019.10.13 11:50
수정
2019.10.13 19:0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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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마케팅 업체 엠포스 SNS 데이터 분석, 불매 대표 품목은 ‘유니클로’ ‘여행’ ‘맥주’

최근 10년 일본 불매운동 관련 SNS 언급 횟수 비교. 엠포스 보고서 캡처
최근 10년 일본 불매운동 관련 SNS 언급 횟수 비교. 엠포스 보고서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일어난 일본 불매운동이 역대 최대 규모에 자발적 참여 경향도 강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13일 디지털 마케팅 업체 엠포스의 ‘일본 불매운동 현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SNS에서 ‘불매’가 언급된 횟수는 118만3,825건을 기록했다. ‘일본 불매’ 언급은 103만8,982건이었다.

이는 지금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불매운동으로 회자되는 2013년 일본 ‘다케시마의 날’ 행사로 촉발된 불매운동 당시 SNS에서 언급된 ‘불매’ 10만3,476건, ‘일본 불매’ 1만2,772건의 10배가 넘는다.

이후 2015년과 2018년에도 롯데그룹 불매운동,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와 관련된 일본 불매운동이 각각 벌어진 적이 있다. 그러나 ‘불매’라는 단어의 SNS 언급 건수가 각각 13만8,058건, 35만7,210건이었고 불매운동 대상이 국내 기업이었다는 차이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촉발된 이번 불매운동을 전례 없이 가장 큰 규모라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불매운동의 자발성도 강한 것으로 분석됐다.

트위터를 기준으로 올해 7~8월 일본 불매와 관련한 게시물 128만여건 중 남의 트윗을 공유한 리트윗(RT) 비중은 93.3%, 자기 의견 제시는 6.7%를 각각 차지했다. 리트윗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긴 하지만 두 달 동안 자신의 의견을 낸 게시물도 8만5,000여건에 달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는 2013년 SNS 전체 게시글보다 8배나 많은 수치다.

엠포스가 ‘네이버 쇼핑인사이트’를 통해 불매 대상 업종의 쇼핑 클릭 지수를 분석한 결과 여행ㆍ의류ㆍ잡화ㆍ생활용품ㆍ화장품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클릭 횟수가 떨어졌다. 건강식품은 유일하게 7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클릭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가운데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불매 대상은 ‘유니클로’와 ‘일본 여행’이었다.

일본 여행 취소의 여파로 일본과 비슷한 가까운 거리의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실제 인천국제공항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8월 일본 여행은 7월 대비 24.9%,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6% 감소한 반면 중국, 베트남, 러시아를 비롯해 대만, 마카오, 사이판 등의 출국자가 크게 늘었다.

일본 맥주 불매를 자극한 일본 방송. 엠포스 보고서 캡처
일본 맥주 불매를 자극한 일본 방송. 엠포스 보고서 캡처

맥주 역시 유니클로, 여행과 함께 불매 대표 품목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일본 맥주 수입액은 지난 6월 790만달러에서 7월에는 45% 떨어진 434만달러, 8월에는 7월 대비 95% 급감한 22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보고서는 한 일본 방송에서 “일본 맥주 수출을 막아 버리자”고 말한 내용이 국내 SNS에서 회자되며 일본 맥주 불매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했다.

한창 반일 정서가 끓어올랐던 7월에는 일본 불매운동 관련 SNS 언급량이 하루 7만건이 넘기도 했지만 점차 다른 이슈에 묻히며 감소세가 확연했다. 그럼에도 8월 말 기준 하루 평균 6,000여건의 언급량이 유지되면서 관심은 지속되고 있다.

이처럼 불매운동 관련 글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장작’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여론의 관심을 다시 활성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자극 요소를 서로 공유하는 것으로 기존의 불매운동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표현이다. 보고서는 “중ㆍ장년층, 시민단체가 주도한 강성의 불매운동과 달리, 불매운동도 일종의 놀이처럼 하는 젊은 층의 인식과 태도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매운동 초기의 기세와 화제성은 점차 약화되는 것이 분명하나 이미 낮았던 소비 심리와 맞물리며 습관적 불매, 거부 태도로 안착했다”며 “회복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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