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 2연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지난 6월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 신화를 썼던 오세훈(20ㆍ아산무궁화)은 역전 결승골을 터트렸고, 한국 축구의 미래 정우영(20ㆍ프라이부르크)은 45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U-22 대표팀은 11일 경기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에서 3-1 대승을 거뒀다. 내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바라보는 김학범호는 함께 C조에 속해 있는 우즈베키스탄을 손쉽게 제압하며 전술 실험과 승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
이날 대표팀은 오세훈과 엄원상(20ㆍ광주)이 공격의 선봉을 맡아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두드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19분 야크시보에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오른쪽 측면 수비가 개인 돌파에 의해 단번에 허물어졌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빠른 시간 안에 동점을 만들었다. 전반 37분 김재우(21ㆍ부천)가 코너킥 혼전 상황에서 골키퍼가 쳐낸 공이 수비수 맞고 굴절돼 골문 앞에 있던 자신에게 흐르자 오른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1-1 균형을 맞췄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40분 루스타모프가 강윤성(22ㆍ제주)에게 범한 깊은 태클로 경고 누적으로 인한 퇴장을 당했다. 한국은 이후 수적 우세를 활용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부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정우영을 투입하며 측면 공격의 비중을 높인 한국은 계속해서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12분에는 엄원상이 골키퍼까지 완벽하게 제친 뒤 빈 골대에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오른쪽 골포스트 맞고 골 라인 밖으로 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후반 26분 기다리던 역전골이 터졌다. 오세훈이 코너킥 상황에서 김동현(22ㆍ성남)의 크로스를 정확히 이마에 갖다 대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손쓸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후반 30분에는 유럽에서 활약 중인 정우영이 빛났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정우영은 중앙의 김진규(22ㆍ부산)에게 완벽한 패스를 내줬고, 김진규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3-1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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