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오는 11월 열리는 제2회 프리미어12 대회에 대비, 첫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대표팀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가을야구를 치르지 못한 팀 및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패한 NC 소속 선수 9명으로 첫 훈련을 진행했다. 양현종, 문경찬(이상 KIA), 원종현, 양의지, 박민우(이상 NC), 김상수(삼성), 황재균, 강백호(이상 KT), 민병헌(롯데) 등이다. 차우찬, 고우석, 김현수(이상 LG)는 15일부터 대표팀에 합류하며 이후 순차적으로 탈락 팀 선수들이 합류한다. 대표팀 총 엔트리는 28명이다.
한국은 2015년 1회 대회 챔피언 국가다. 당시 일본과 준결승에서 0-3으로 뒤지다 9회초에 역전을 일궈냈고 기세를 몰아 우승까지 차지했다. 당시 대회 엔트리와 비교해 19명이나 바뀌었다.
김 감독은 먼저 갑작스레 공석이 된 곳을 어떻게 활용할지 구상을 밝혔다. 일단 정민철 전 대표팀 투수코치가 한화 단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자리엔 최일언 LG 투수코치가 낙점됐다. 김 감독과 최 코치는 선수 시절뿐 아니라, 김 감독이 NC 사령탑을 맡을 때도 투수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했다. 김 감독은 “나와 호흡이 잘 맞는 코치가 필요했다”면서 “LG 구단과 류중일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고 최 코치를 대표팀에 모시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부상으로 대표팀에 합류할 수 없게 된 좌완 투수 구창모의 대체 선수로는 “가을야구를 치르는 팀(두산, SK, 키움)에서 뽑겠다”라고 했다. 김 감독은 “대체 선수가 가을야구 미진출팀에 있었다면 부상 소식과 함께 바로 재선정했을 것”이라며 “현재 대표팀 전력 중 좌완 쪽이 걱정이라 대체 선수도 좌완을 뽑았으면 좋겠지만, 우완 중에도 좋은 투수가 있다면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되는 선수로는 문경찬을 꼽았다. 김 감독은 “실제로는 처음 봤는데, 화면에서 봤을 때보다 체격도 크고 몸 관리도 상당히 잘한 것 같아 보자마자 기분이 좋았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뭔가 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웃었다.
대표팀은 11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호주와 C조 예선 첫 경기를 시작으로 캐나다(7일), 쿠바(8일)와 잇달아 맞붙는다. 조 2위 안에 들면 일본으로 건너가 슈퍼 라운드를 펼친다. 이에 앞서 11월 1일과 2일에는 B조에 속한 푸에르토리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대표팀 포수 양의지는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탈락의 아픈 기억을 곱씹으며 각오를 다졌다. 당시 대표팀은 1라운드 A조 예선에서 약체로 평가되던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모두 패하며 예선 전적 1승2패로 2라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양의지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고척 참사를 2번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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