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973년 중동 전쟁에서 숨진 이스라엘 군인들을 추모하는 자리에서 이마에 손을 짚고 서 있다. 예루살렘=로이터 연합뉴스

터키가 9일(현지시간) 시리아 국경을 넘어 쿠르드족을 공격하고 나서자 국제사회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도 대열에 합류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0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은 시리아 내 쿠르드 지역에 대한 터키의 침략을 규탄하고 터키와 그 대리인들의 쿠르드족 인종청소에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용감한 쿠르드인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을 줄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시리아 내전, 팔레스타인 분쟁 등의 중동 현안에서 에르도안 대통령과 사사건건 대립해 왔다. 지난해 12월에도 네타냐후 총리는 “에르도안의 군대는 터키 안팎의 쿠르드 마을에서 여자와 어린이를 학살했다”고 비난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테러국가의 수뇌”라고 맞불을 놨다. 지난해 5월에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아파르트헤이트 국가의 총리’ ‘팔레스타인인의 피를 묻힌 손’이라며 비난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향해 ‘테러와 살인 전문가’라고 반격하기도 했다.

한편 터키군의 쿠르드족 공격이 사실상 미국 정부의 묵인 아래 진행됨에 따라 미국의 우방 이스라엘의 고민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AFP통신은 “미국 지도자의 쿠르드족 포기는 이스라엘에 깊은 우려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에서 미군을 도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상대 작전에서 공을 세운 쿠르드족이 미국의 묵인 속에서 터키로부터 공격받은 만큼, 이스라엘도 우방인 미국이 등을 돌릴 상황을 우려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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