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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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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깜짝’ 등장한 이유는

입력
2019.10.10 19:21
수정
2019.10.10 21:13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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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넷마블이 올해 내놓은 신작게임 ‘BTS 월드’ 티저 영상 캡처. 넷마블 제공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뛰어들어 관심을 모은다. 사진은 넷마블이 올해 내놓은 신작게임 ‘BTS 월드’ 티저 영상 캡처. 넷마블 제공

게임업체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전에 깜짝 참여했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SK네트웍스가 발을 빼면서 웅진코웨이 인수전은 넷마블과 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털의 2파전이 될 전망이다.

10일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매각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이날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넷마블과 베인캐피털 2곳이 참여했다. 앞서 지난 7월 예비입찰에 이름을 올렸던 SK네트웍스,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도 본 입찰에는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넷마블은 이날 자료를 내고 “게임산업 강화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다양한 투자를 실시했다”며 “실물 구독경제 1위 기업인 웅진코웨이 인수 본 입찰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넷마블이 게임과 거리가 먼 웅진코웨이 인수에 뛰어든 건 수익성 증대와 새 먹거리 확보를 위해서다. 넷마블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보다 16.6% 줄어든 2조213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6% 감소한 2,417억원이었다. 신작 게임 출시가 계속해서 지연되고 기존 게임들의 매출이 낮아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이 줄었다. 웅진코웨이 인수에 성공한다면 넷마블은 게임 이외에 렌털 사업이란 ‘캐시카우’를 하나 더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웅진코웨이는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등 국내 렌털 시장에서 점유율 35%를 차지하고 있는 업계 1위 사업자다. 지난 해 매출 2조7,073억원, 영업이익 5,158억원을 올렸다. 웅진코웨이의 인수금액 규모는 2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넷마블은 올해 초 기업가치 10조원에 달하는 넥슨 인수전에 뛰어들 정도로 최근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재 3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웅진코웨이 인수 작업을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본 입찰 마감 직전 입장자료를 통해 “미래 성장 방향과 연계해 웅진코웨이 인수를 검토했으나 해당 기업의 실질 지배력 확보에 대한 불확실성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판단해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웅진그룹은 지난 6월 재무 상황 등의 이유로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했다. 웅진그룹이 지난 3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부터 코웨이를 다시 사들인 지 3개월 만이었다.

매각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은 다음 주 중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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