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 타자 피홈런으로 동점을 허용한 LA다저스 클레이튼 커쇼가 덕아웃에서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다. 로스엔젤레스=AP 연합뉴스.

LA 다저스가 충격의 역전패를 당하며 ‘가을야구’ 첫 관문에서 조기 탈락했다. 이에 따라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ㆍLA다저스)도 공식적으로 7년 간의 다저스 생활을 접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가게 됐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5차전에서 3-3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만루 홈런을 맞고 3-7로 패했다. 7회까지 3-1로 앞선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 유력해 보였다. 선발 워커 뷸러(25)가 98마일(약 158㎞)의 강속구를 앞세워 6.2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7회 2사 1ㆍ2루에서 구원 등판한 클레이튼 커쇼가 8회 충격의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3-3 동점을 내줬다. 이어 연장 10회 조 켈리가 무사 만루에 몰린 뒤 하위 켄드릭(36)에게 만루 홈런을 맞았고, 다저스는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아시아 투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에 오른 류현진의 올 시즌도 끝났다. 다저스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1차전 선발로 내정돼 있던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끝까지 가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 선수들 모두 고생했는데 충분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ㆍ미국을 다 합쳐도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시즌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LA 다저스 류현진. USA투데이스포츠.

다저스의 가을야구가 조기에 끝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서는 류현진의 향후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류현진은 올 시즌 29경기에 나가 14승 5패에 평균자책 2.32로 호투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워싱턴을 상대로 5이닝 2실점하며 승리를 챙겼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다저스가 류현진에게 단기 계약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SPN은 “FA 규정상 다저스는 류현진에 퀄리파잉 오퍼를 다시 제시할 순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장기 계약을 제시할 가능성은 낮다”라고 내다봤다. 그 근거로 △류현진이 내년에 33세로 적지 않은 나이인 데다 △어깨 수술과 팔꿈치 부상으로 2015년~16년 공백기를 가진 점 △현재 다저스 선발 자원이 풍부한 점을 들었다. 그러면서 “(현 다저스와 거리가 가까운) LA에인절스나 샌디에이고로 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업계에서는 류현진이 다저스에 남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샌프란시스코가 매디슨 범가너와 FA 재계약을 맺지 못할 경우, 류현진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라고 언급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그 중에선 추신수(텍사스)가 지난 2013년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에 계약했고, 박찬호(당시 다저스)는 2001년 5년간 6,500만 달러에 역시 텍사스와 손잡았다.

한편 세인트루이스는 앞서 미국 애틀랜타의 선트러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13-1 대승을 거뒀다.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나가게 된 세인트루이스는 워싱턴과 월드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툰다. 애틀랜타는 2001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마지막으로 18년 동안 10차례나 가을야구에 진출하고도 모두 첫 판에서 탈락하는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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