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가 3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사망자도 늘어나면서 전체 교통사고 사망 감소 추세와 역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택시 등 상용 차량 운전자 6대 중 1대는 고령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발생한 교통사고 21만7,148건 중 3만12건(13.8%)이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였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운전면허 소지자(3,216만1,081명) 대비 고령운전자(307만650명) 비율인 9.5%보다 높은 수치다. 전체 교통사고에서 고령운전자 사고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2014년 9.0%에서 2015년 9.9%, 2016년 11.1%, 2017년 12.4%로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중 고령운전자로 인한 사망 비율도 높아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3,781명 중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가 843명(22.3%)에 달했다. 더구나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줄어드는 반면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사망자는 증가 추세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6년 4,292명에서 2018년엔 3,781명으로 511명(11.9%)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고령운전자에 의한 교통사고 사망자는 759명에서 843명으로 84명(11.1%) 증가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상용 차량 운전자 6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상훈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7월 기준 버스, 화물차, 택시 운전자 75만3,662명 중 65세 이상 운전자 수는 12만5,786명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개인택시의 고령운전자 비율이 37.6%로 가장 높았고 마을버스 21.7%, 전세버스 19.7%, 법인택시 17.8%, 용달화물 16.7% 순이었다. 김상훈 의원은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운전자에 대한 검사, 교육 등을 보다 강화해 안전사고가 늘어나지 않도록 예방 대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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