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전달장치 마모가 원인… 시운전 때 같은 문제 발생
인천 월미도 외곽을 한 바퀴 도는 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가 8일 오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역을 출발하고 있다. 이날 첫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다음 날인 9일 두 차례 기계적 결함으로 운행이 중지됐다. 연합뉴스

착공 11년 만에 개통한 인천 ‘월미바다열차’가 정식 운행 하루 만에 2차례나 멈춰 서면서 승객들이 지상 15m 높이 열차 안에 갇히는 일이 벌어졌다. 열차 동력전달장치 부품이 닳아 없어진 것이 원인인데, 시범 운행 때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 무리하게 개통을 강행한 게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일 인천교통공사에 따르면 월미도 외곽을 한 바퀴 도는 궤도차량(모노레일) 월미바다열차가 개통 이틀째인 9일 월미공원역 전방 약 1㎞ 지점에서 2차례 멈춰 섰다. 사고 당일 오후 5시 37분쯤엔 승객 40명이 탑승한 200편성(열차명)이, 2시간 뒤인 오후 7시 45분쯤엔 승객 10명이 올라탄 100편성이 차량 하부에서 발생한 이상 소음으로 각각 운행을 중단했다.

당시 2개 열차 승객 50명은 대피 차량에 옮겨 타기 전까지 21~25분간 열차 안에 갇혀 있었다. 역에서 열차를 타기 위해 기다리던 일부 시민들도 1시간 넘게 대기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월미바다열차 관계자들이 8일 오후 인천 중구 북성동 월미공원역에서 승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이날 첫 운행을 시작한 이 열차는 다음 날인 9일 두 차례 기계적 결함으로 운행이 중지됐다. 연합뉴스

교통공사는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월미바다열차의 전날 운행 중단과 관련, 동력전달장치에 있는 톱니바퀴가 마모되면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시범 운행 때도 동일한 문제가 한 차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열차 5대(100~500편성) 가운데 3대는 시범 운행 기간 동력전달장치를 새 제품으로 교환했지만 이번에 문제를 일으킨 열차 2대는 교체를 못했다고 공사 측은 설명했다. 동력전달장치 마모 문제를 미리 파악하고, 이에 따른 운행 중단도 예상할 수 있었던 공사 측의 과오가 지목되는 대목이다.

공사 관계자는 “동력전달장치 내구 연한은 10년 50만㎞이지만 시범 운행을 포함해 5,000㎞를 운행한 상태에서 마모가 발생했다”라며 “곡선 선로가 많고 가감속을 자주 하다 보니 마모가 빨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공사는 우선 동력전달장치를 예비품을 교체한 뒤 이달 말까지 동력전달장치의 크기를 확대하고 강도를 보강해 전량 교체할 계획이다. 대당 4,000만원이 드는 비용은 열차 제작사가 부담한다.

월미바다열차는 월미공원역에서 월미문화의거리역ㆍ박물관역을 거쳐 인천역 인근 월미바다역을 거쳐 재차 월미공원역으로 돌아오는 코스(길이 6.1㎞)다. 평균 차량 속도는 시속 14.4㎞로, 지상 8~18m 높이에서 노선을 한 바퀴 도는 데 약 35분이 걸린다. 운행 간격은 10분이다. 월미바다열차는 당초 2008년 월미은하레일이라는 이름으로 착공, 이듬해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안전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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