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꼽은 여자프로농구 우승 후보는 ‘디펜딩챔피언’ 청주 KB스타즈였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10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 여자프로농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6개 구단 88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한 사전 설문조사 결과를 밝혔다.
소속팀을 제외하고 이번 시즌 우승팀을 예상해달라는 질문에 전체 88명 중 65명의 선수가 KB스타즈를 지목했다. 지난 시즌 KB스타즈는 정규리그에서 통합 7연패에 도전하던 아산 우리은행의 아성을 무너뜨렸고, 챔피언결정전에선 용인 삼성생명을 꺾고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일궜다. 새 시즌에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돌아온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이 건재하다. 우리은행이 11표를 받아 2위, 삼성생명은 10표로 3위였다.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우승팀으로서 자부심과 함께 우승하지 못하던 때의 초심도 잃지 않고 새 시즌을 치르겠다"고 밝혔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쉽지 않겠지만 정상을 재탈환하는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상무 지휘봉을 내려 놓고 KEB하나은행 사령탑으로 여자농구에 뛰어든 이훈재 감독은 "여자농구팀을 맡을 때 가장 크게 생각한 것이 도전이었다"면서 "봄 농구 준비를 열심히 해서 꼭 이루겠다"고 밝혔다. 정상일 감독은 지난 시즌 OK저축은행 지휘봉을 잡았다가 인천 신한은행 사령탑으로 옮겼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팀은 WKBL 사상 최초로 영남권역인 부산에 둥지를 튼 BNK다. WKBL 위탁 관리팀(OK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로 창단한 BNK는 국내 프로스포츠 최초로 코치진을 모두 여성으로 꾸려 화제를 모았다. 유영주 감독은 "우리는 새내기인 만큼 패기 있게 하면 몸 농구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다른 팀이 결코 만만히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이 타이틀스폰서를 맡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19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부천 KEB하나은행과 신생팀 부산 BNK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 19일까지 6개월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관계로 11월과 내년 2월 두 차례 휴식기를 갖는다. 또 종전 7라운드에서 6라운드로 축소해 팀당 경기 수도 35경기에서 30경기로 줄었다. 비디오 판독 요청은 4쿼터 또는 매 연장전 종료 2분 전 상황에서만 가능했으나 올 시즌에는 전반 1회, 후반 2회(단 4쿼터 2분 전에는 1회)에 한해 경기 중 상시 할 수 있게 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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