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크릿 부티크’ 김선아-김태훈이 쇼윈도 부부 생활을 청산하고 데오가 장남 부부로서의 공식적인 행보를 시작, 60분 동안 먹먹함이 남다른 ‘명품 멜로’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적셨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7회분에서는 제니장(김선아)이 ‘살인교사’라는 누명을 쓰고 취재진에 둘러싸인 일촉즉발 상황에서 깜짝 등장한 위정혁(김태훈)이 제니장을 보호하러 나서면서, 이전과는 180도 달라질 두 사람의 관계를 예고해 설렘을 드리웠다.
극중 펜로즈 저택 앞 취재진에 둘러싸여 곤란해하는 제니장의 모습을 본 위정혁은 “너도 이제 데오가 사람이야. 늘 앞에 나서서 해결하지 않아도 돼”라며 단호하게 제니장의 손을 잡아 끌고 대문 안으로 들어가 취재진을 따돌렸다.
결국 제니장은 ‘살인교사’로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 이르렀고, 위정혁은 김여옥(장미희)에게 “도영이 뒤에 데오가가 있다는 걸 보여주세요”라는 뜻밖의 부탁을 청했다.
하지만 김여옥이 ‘자신까지 침몰할 수 있다’며 거절하자, 위정혁은 “어머닌, 어머니 맘대로 하세요. 전 제 방식대로 도영이 남편 노릇 할 테니까”라며 예전에 볼 수 없던 싸늘함을 드리운 채 돌아섰다. 제니장은 검찰청까지 따라와 걱정스러운 모습을 드리웠다.
그러는 사이 위예남(박희본)은 제니장으로부터 ‘융천시 국제도시개발사업’의 우선권을 빼앗기 위해 제니장과 동반 생방송 출연이라는 모략을 꾸몄고, 제니장은 어쩔 수 없이 이를 승낙했던 터.
제니장이 두려움을 감춘 채 방송국 촬영에 나선 순간, 모두의 예상을 깨고 위정혁이 나타났고, 심지어 부부동반 출연을 추진, 현장을 놀라게 했다.
더욱이 위정혁은 자신을 노출하지 말라는 김여옥의 지시를 받은 방송국 PD들이 출연에 난색을 보이자, “내려오는 오더, 지켜야죠. 그래야 광고도 안 끊기고 방송국도 먹고 살 테니까”라며 “저 데오가 장남 위정혁입니다. 그 오더, 곧 내가 내리게 될 겁니다”라고 데오가 속 위치를 거론하며 PD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리고 위정혁은 180도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놀란 차승재(류승수)에게 “내 사람 지키는 일인데 못할 게 어딨어”라며 카리스마를 발산, 제대로 각성한 모습을 보였다.
그런가하면 이날 엔딩에서는 제니장이 뺨을 때린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고개를 조아리는 이현지를 보며 이현지와 똑같이 행동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는 장면이 담겼다. 이어 이현지와 헤어진 후 마음이 요동친 제니장이 입고 있던 옷 그대로 빈 욕조 안에 들어가, 무릎을 세워 앉은 채 눈물을 삼키는 장면과 동시에 과거 목욕탕에서 청소를 마치고 물 빠진 탕 안에 기대앉아 숨을 고르던 어린 제니장의 모습이 디졸브 되면서 먹먹함을 배가시켰다.
제니장의 숨죽인 묵음 오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제니장을 위해 조용히 문을 닫아주는 위정혁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가을밤, 보는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한편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8회는 1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진주희 기자 mint_pea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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