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연구의 주요한 원동력이다.”
9일 노벨 화학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된 요시노 아키라(吉野彰ㆍ71) 아사히카세이(旭化成) 명예 펠로는 이날 선정 직후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리튬 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한 계기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날 도쿄(東京)에 위치한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젊은이들이 연구하고 있다”며 “(이번 수상이) 커다란 격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수상자 선정과 관련해 “흥분하고 있다. 훌륭한 일이며 놀랐다. 아내는 힘이 빠져 주저앉을 정도로 놀랐다”며 “1981년 이온 배터리 개발에 관한 기초 연구를 시작했다. 실제로 개발될 때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회고했다. 이어 “어제 노벨물리학상 발표를 인터넷으로 보고 ‘내일은 내 이름이 호명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은 기쁘기보다는 당황스러운 쪽”이라고 웃었다.
그는 또 “리튬 이온 배터리 같은 디바이스 쪽에는 좀처럼 노벨상 수상 기회가 돌아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만약 차례가 되면 꼭 타겠다고 말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노벨상이 리튬 이온 배터리와 환경 문제를 수상 대상으로 선정한 것이 기쁘다”고 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연구에 따른 리튬 이온 배터리의 축전 성능을 언급하며 환경에 대한 공헌을 강조했다. 그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전기를 축적할 수 있는데, 이런 성질이 지속가능한 사회의 실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후 변화는 인류에게 심각한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교토(京都)대 대학원 졸업 후인 1972년 화학기업 아사히카세이에 입사한 뒤 기업에서 연구에 매진했다. 아사히카세이에서 배터리 기술개발 담당부장, 이온 2차 배터리 사업 추진실장 등을 거친 샐러리맨 출신이다. 박사 학위(오사카 대학)는 2005년이 돼서야 취득했다. 이 회사에서 계속 연구에 매진한 뒤 2017년부터 메이조(名城)대 명예교수직을 겸하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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