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오른쪽)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참가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정부의 한글날 기념 행사에는 불참하고서다. 이날 광화문집회에는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상당수 한국당 의원들이 개인 자격으로 참석했다.

황 대표는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범보수 단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주최로 진행된 ‘문재인 하야 범국민 2차 투쟁대회’ 현장에 오후 1시쯤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황 대표는 오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한글날 오늘 12시부터 광화문에서 애국시민과 함께 합시다. 세종대왕 동상을 보면서 우리 모두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갑시다”며 집회 참석을 예고하고 지지자들의 동참을 독려했다. 한국당이 주최한 집회가 아니었던 만큼 황 대표의 공개 발언은 없었다. 2시간 넘게 자리를 지킨 그는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며 “이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망국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가 열리기 불과 2시간 전 광화문광장에선 행정안전부가 개최한 제 573돌 한글날 경축식이 열렸다. 하지만 황 대표는 불참했다. ‘반(反)조국’ 투쟁의 일환으로 정부에 불만을 드러내기 위해 초청을 거절한 것이란 해석도 나오지만, 황 대표 측 관계자는 “통상 대표가 모든 경축 행사에 참석하진 않는다”며 “(불참에) 별다른 의미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날 행사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광화문집회에는 황 대표뿐 아니라 나 원내대표, 심재철ㆍ김도읍ㆍ이헌승 의원 등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했다. 한국당은 당초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 예정이었던 장외집회를 취소하는 대신 이날 집회에 합류했다. 여야 ‘광장 정치’ 대결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당 차원의 대대적인 동원을 자제하고 개별 의원들이 시민 자격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은 현장에서 연설자로 나서, ‘로키’로 참여한다는 한국당 측 의도와 다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진태 의원은 연단에 올라 “법도 양심도 없는 이런 사회주의 정권과 싸울 땐 말로 해선 안 된다”며 “다같이 들고 일어나 10월 항쟁으로 싸우자”고 발언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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