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집회 측 12일 개최 강행 예고… 양측 진영 “이후 계획은 아직 없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를 촉구하는 보수 진영의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하지만 지난 3일 개천절 집회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진보 진영이 12일 서울 서초동의 촛불집회 강행을 예고한 가운데, 조 장관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 종료와 함께 양 진영의 광장대결이 막을 내릴지 주목된다.

보수 진영의 한글날 집회는 낮 12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렸다. 오전부터 집회 현장에 모인 참가자들은 ‘조국 OUT’ ‘문재인 하야'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조국 구속" "검찰 개혁은 가짜 개혁"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3일 집회 때처럼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했다.

자유한국당이 공동 주체가 됐던 지난 3일 집회와 달리 이날 행사는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운동본부’가 단독으로 주도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개인 자격으로 참가해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김진태 의원은 “현 정권은 사회주의 정권”이라며 “대한민국 국론은 ‘조국 구속’으로 통일돼 있다”고 발언했고 김문수 전 지사는 “빨갱이 문재인이 있는 청와대로 가자”고 외쳤다. 3일 집회에서 마이크를 잡았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 차원에서 군중을 동원했다는 지적을 의식한 듯 공개 발언은 하지 않았다. 3일 범보수집회에 합류했던 서울대 광화문 집회 추진위원회는 이날 정오쯤 청계광장에서 ‘서울대 문서위조학과’ 명의의 인턴십 활동 예정 증명서를 나눠주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주최 측은 이날 참가자를 공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3일보다는 규모가 확연히 줄었다. 3일 집회의 경우 참가자가 광화문광장에서 남대문까지 2㎞에 달하는 도로를 가득 메웠지만, 이날 집회 대오는 서울시의회 앞에서 끊어졌다. 지난 집회와 유사하게 93개 중대 5,60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던 경찰은 청와대 방면 행진이 시작된 오후 4시쯤부터 시청과 숭례문 부근 교통 통제를 풀었다.

보수 진영은 다음 집회 계획도 잡지 못한 상태다. 투쟁본부 관계자는 “청와대 앞 농성을 계속한다”면서도 “대규모 집회 주최에 대해서는 의견이 모아진 게 없다”고 밝혔다.

이날 여의도 일대에서는 검찰개혁을 앞세운 ‘조국 장관 수호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의 정치유머게시판 회원들로 구성된 ‘북유게사람들’이 주최한 집회에서 참가자들은 ‘우리가 조국이다’는 피켓을 들고 “공수처를 설치하라” “조국을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최 측은 이날 집회에 3,000여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진보 진영은 광화문의 보수 집회와 상관없이 주말 집회를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12일 집회 이후 구체적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서초동 집회를 주최해온 검찰개혁 사법적폐청산 범국민시민연대 관계자는 “12일은 (검찰개혁 집회) 시즌1의 마지막”이라며 “시즌2의 시작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그 다음주고 언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서측 국회의사당역 3번 출구 일대에서 야당 규탄 조국수호를 위한 '우리가 조국이다' 시민참여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참여 시민들이 피켓들고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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