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완전한 비핵화 달성 위한 한미일 조율 재확인”
한미일 세 나라가 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북핵 협상 수석대표 간 연쇄 협의를 가졌다. 북미 간 스톡홀름 협상 결렬 이후 처음 열린 3국 간 협의를 마친 뒤 미국은 “완전한 비핵화 달성과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가져오기 위한 한미, 미일, 한미일 간 지속적인 대북 조율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함께 한미일 3자 협의는 물론 한미, 미일간 양자 협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한미일의 북핵 협상 수석대표 간 회동은 지난달 24일 뉴욕에서 유엔총회 개최를 계기로 만난 이후 2주만이며, 지난 5일 이뤄진 북미 간 스톡홀름 협상 이후 처음이다. 따라서 이번 회동에선 스톡홀름 협상 결렬에 대한 각국 평가와 결렬에 대한 후속 대응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 내용 공유 및 협상 결렬에 따른 후속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ㆍ지소미아) 복원 등 한일 간 안보협력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미국 입장에선 세 나라의 대북정책 조율 작업을 이어갔다는 점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실제 이도훈 본부장은 이날 다키자키 국장과 양자 간 협의를 별도로 가졌다. 한일 간 갈등 국면에도 불구하고 북핵 정책을 둔 조율은 지속해 간다는 의지가 확인되는 대목이다.
이 본부장은 이날 연쇄 협의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지금부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계속 살려 나가느냐에 대해서 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이어가는 과정의 한미공조 방안에 대해선 “한미공조는 잘 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미국이 북핵 문제와 관련 공식 문서에서 자주 써왔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라는 표현 대신 ‘완전한 비핵화’라는 포괄적 표현을 사용한 점도 눈에 띈다. 북한은 FFVD라는 표현에 반발해왔으며, 실제 지난해 6월 12일 도출된 북미 간 ‘싱가포르 합의’에도 FFVD 대신 ‘완전한 비핵화’라는 표현이 담겼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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