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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에 콘텐츠 창작자 공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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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에 콘텐츠 창작자 공간 만든다

입력
2019.10.08 17:38
수정
2019.10.08 19:0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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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8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뉴스1

네이버의 검색 기능에 콘텐츠의 주인인 ‘창작자’의 역할이 커진다.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네이버가 콘텐츠를 알아서 골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뷰티 블로거나 여행작가 등 창작자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직접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새롭게 마련된다.

네이버는 8일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커넥트 2020’ 행사를 열고 ‘인플루언서(영향력 있는 개인) 검색’ 등 새로운 서비스를 소개했다. 커넥트는 네이버가 2015년부터 매년 개최하는 행사로, 기술적 성과와 계획을 다양한 파트너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다. 지난해 행사 때는 검색창만 남기고 뉴스와 실시간급상승검색어를 없앤 홈 화면 개편을 처음으로 발표했었다.

네이버가 8일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새롭게 공개한 '인플루언서 검색' 기능. 올해 말 시범 서비스로 첫 선을 보인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8일 '네이버 커넥트 2020'에서 새롭게 공개한 '인플루언서 검색' 기능. 올해 말 시범 서비스로 첫 선을 보인다. 네이버 제공

이날 가장 주목 받은 건 네이버의 검색 기능 개편이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 화면 가장 위쪽에 ‘인플루언서 키워드 챌린지’라는 공간을 새롭게 마련하기로 했다. 이 공간은 검색된 키워드가 포함된 게시물 대신, 그 내용을 만든 창작자들이 노출되는 곳이다. 예를 들어 ‘파리 여행’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기존에는 파리 여행과 관련한 블로그와 카페 글 등이 문서 단위로 보였지만, 키워드 챌린지에서는 파리 여행과 관련한 콘텐츠를 만들어 순위 경쟁에 도전한 창작자들이 나타난다. 이용자가 이 중 자신의 취향과 맞는 창작자를 발견해 ‘구독’을 선택하면 이에 따라 창작자의 순위가 올라가고, 검색 결과 최상단에도 노출될 수 있다.

인플루언서 검색 서비스는 네이버가 창작자나 소상공인들에게 제공하는 ‘도구’다. 블로거부터 동네 식당 주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을 드러내거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필요한 기술들을 네이버가 제공해주겠다는 것이다. 이는 네이버가 첫 번째 커넥트 행사 때부터 계속 강조해 왔던 내용이기도 하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를 ‘테크큐브’라고 이름 붙였다. 한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부터 창작 도구, 추천 기능과 데이터 분석 도구 등 다양한 테크큐브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며 “인플루언서 검색도 창작자들이 선택해 활용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테크큐브”라고 설명했다.

네이버가 8일 '네이버 커넥트 2020' 행사에서 공개한 '인플루언서 키워드 챌린지' 기능. 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8일 '네이버 커넥트 2020' 행사에서 공개한 '인플루언서 키워드 챌린지' 기능. 네이버 제공

내년부터는 네이버를 통한 수익화 방식에서도 창작자와 사업자의 선택권이 넓어진다. 예를 들어 특정 콘텐츠에 클릭 수 기반 광고비를 받을 것인지, 포인트로 후원 받을 것인지, 콘텐츠 구매를 유도할 것인지 등을 창작자가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된다. 한 대표는 “네이버가 직접 사용자 간 관계 설정을 해주기보다는 창작자나 사업자가 직접 사용자와 만나는 방식을 결정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적절한 보상 체계가 갖춰지면 그에 맞춰 높은 품질의 블로그나 동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인플루언서들이 네이버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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