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컨테이너 2250만개 목표, 9월 현재 1611만개 수준
올해 부산항 물동량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에 따라 환적화물이 부진한 데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항만 운영 중단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8일 부산항 터미널 운영사 등의 집계에 따르면 9월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167만6,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달의 182만3,000여개보다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출입화물(79만1,000여개)은 7.3%, 부산항에서 배를 바꿔 제3국으로 가는 환적화물(88만4,000여개)은 8.7% 각각 줄었다.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 감소 폭 모두가 올 들어 가장 컸다.
수출입화물은 2월을 제외하면 8월까지 증가세를 보이다 9월 크게 줄었다. 환적화물은 6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9월까지 전체 물동량은 1,611만8,000여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2만4,000여개보다 2.6% 늘어나는 데 그쳤다.
올해 부산항 물동량 목표인 20피트 컨테이너 기준 2,250만개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은 3개월 동안 평균 8% 이상 물동량이 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일본과의 외교경제적 갈등 등 각종 악재가 있는 현재 여건 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항만업계 분석이다.
부산항 환적화물에서 중국과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육박하며, 일본의 비중은 15% 정도다. 터미널 업계 관계자는 "9월 물동량 급감은 미중 무역 분쟁 등의 여파에 더해 추석 연휴와 2차례 닥친 태풍 영향으로 항만 운영을 중단한 때문이며, 10월 이후에도 물동량의 높은 증가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항만공사도 미중 무역 분쟁 등을 감안할 경우 연말까지 올해 물동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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