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도, 유리잔도 필요 없는 위스키‘ VS ‘알코올이 들어 있는 타이드 포드(캡슐형 세탁세제)’
영국 위스키 브랜드 글렌리벳이 ‘런던 칵테일 위크’(4~13일)를 맞아 한정판으로 출시한 캡슐형 위스키가 애주가 사이에 논란이 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이 전했다.
NYT에 따르면 글렌리벳은 최근 해조류로 만든 투명한 포장재에 위스키를 담은 아몬드 크기의 ‘캡슐 컬렉션’ 제품을 내놨다. 회사 측은 “해초로 만든 식용 위스키로, 얼음과 유리잔, 칵테일 스틱이 필요 없다는 의미”라는 내레이션을 넣은 동영상 광고도 함께 선보였다. 영상에는 “캡슐을 입에 넣고 한 입 베어 물라”는 시음 방법도 담겨 있다. 캡슐 1개에는 보통 유리잔 한 잔 음용량 절반 정도의 위스키가 들어 있다.
하지만 “창업자의 개척 정신을 반영한다”는 회사 측의 설명과 달리 이 제품은 공개되자마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스키는 조금씩 음미하는 맛”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일부 네티즌은 젤리에 술을 넣은 ‘젤리샷’에 비교하거나 심지어 캡슐형 세탁세제인 ‘타이드 포드(Tide Pod)’에 비교했다. 지난해 미국 10대들 사이에 세제를 음식에 넣어 먹는 도전 영상 ‘타이드 포드 챌린지’가 유행해 사회 문제가 되던 바로 그 제품이다. 캡슐 컬렉션 광고 동영상은 이처럼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7일 기준 85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논란이 일자 글렌리벳은 “안전하고 맛있는 성인 대상 제품을 생산하려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캡슐 컬렉션은 ‘런던 칵테일 위크’ 한정 제품으로 다른 곳에서는 구할 수 없다”고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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