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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균 옮겼다” 월급 깎이고 하루 한 끼 먹은 인니 가사도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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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균 옮겼다” 월급 깎이고 하루 한 끼 먹은 인니 가사도우미

입력
2019.10.08 10:09
수정
2019.10.1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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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 카스티나씨가 싱가포르 고용주에게 갖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울먹이는 동영상 속 장면. 동영상 캡처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 카스티나씨가 싱가포르 고용주에게 갖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울먹이는 동영상 속 장면. 동영상 캡처

“주인 가족 중 누군가 병에 걸리면 월급이 깎였다. 주인은 내가 병균을 옮겨왔다고 말했다.” “하루 한 끼만 먹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고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에 흠뻑 젖게 된다.” 동영상 속 여성은 울먹이면서 어렵게 말을 이어갔다.

8일 싱가포르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인도네시아인 가사도우미의 사연이 담긴 동영상이 4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면서 결국 싱가포르 노동부가 고용주의 조직적인 학대 여부 조사에 나섰다. 이웃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2분짜리 동영상에서 인도네시아 서부자바주(州)의 인드라마유 출신 가사도우미 카스티나씨는 집주인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일요일마다 집 안에 가두는 등 학대를 했다고 울먹였다.

고용주의 집에서 쫓겨난 카스티나씨는 현재 싱가포르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에 머물고 있다고 싱가포르 당국이 발표했다. 그가 싱가포르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일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싱가포르 당국은 “고용주는 하루 세 끼 식사를 외국인 노동자에게 제공할 책임이 있음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선 고용주가 해머로 등과 입을 때리는 등 가사도우미 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8월엔 가사도우미를 학대한 혐의로 고용주가 11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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