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이 상대 좌완 선발에도 불구하고 서건창-이정후로 이어지는 좌타자 테이블 세터진을 구성했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LG 선발이 왼손투수 차우찬이라 라인업에 약간 변화를 줬다”면서 “이정후가 3번에서 2번타자로 올라간다”고 말했다. 이로써 1ㆍ2번 테이블세터는 좌타자인 서건창-이정후로 구성됐다. 키움은 전날 상대 선발 윌슨(우완)을 상대로 서건창을 1번에, 이정후를 3번에 배치했다. 또 1차전에서 3타수 3안타로 타격감이 좋았던 제리 샌즈를 5번에서 3번으로 끌어 올렸다.
그간 프로야구에선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경우, 우타자를 주로 배치하는 것이 정설이었다. 실제로 차우찬은 올 시즌 좌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이 0.239였지만, 우타자에게는 0.296으로 상대적으로 약했다. 키움은 그러나 이를 거슬러 타순을 구성한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최다안타 2위 이정후는 시즌 타율 0.336이며 좌투수에 0.364, 우투수에 0.328로 좌ㆍ우를 가리지 않고 맹타를 휘둘렀다. 오히려 언더투수에 0.298로 다소 낮았다. 서건창(0.300) 역시 우투수엔 0.269로 약했지만, 오히려 좌투수에 0.357로 극강의 모습을 보였다. 장 감독은 “차우찬은 (키움 타자를 상대로는) 좌타자건 우타자건 큰 차이가 없었다”면서 “컨디션이 좋은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짰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수 마스크는 전날 이지영 대신 박동원이 쓰게 됐다. 정규리그에서 주로 호흡을 맞췄던 배터리를 그대로 기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박동원은 에릭 요키시와 최원태 선발일 때 주로 마스크를 썼다. 이날 2차전은 요키시가 선발이기에 박동원이 선발 포수로 나선 것이다.
한편, 장 감독은 전날 논란이 됐던 김하성의 견제사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하성은 전날 1차전 8회말 1사 1루에서 LG투수 윌슨의 견제구에 걸려 아웃된 뒤 ‘투수 보크’라고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장 감독은 “어차피 지난 일이니 빨리 잊고 싶다. 이겼으면 그걸로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내내 활발한 주루 플레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장 감독은 “윌슨의 경우 주자 견제를 많이 준비할 듯하다. 퀵 모션이 시즌 때보다 빨랐다”면서 “주자의 움직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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