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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깨졌나… 북미 담판 끝나자 곧장 한미 북핵대표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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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깨졌나… 북미 담판 끝나자 곧장 한미 북핵대표 회동

입력
2019.10.07 13:56
수정
2019.10.0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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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본부장, 7~10일 워싱턴 방문… 비건과 협상 결렬 후속 대응 논의

다카자키 日대표 끼워 한미일 북핵 수석 협의도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2일 오전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 참석해 안경을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복기(復棋)의 시간이다. 7개월여 만에 실무급에서 재개된 북미 비핵화 담판이 끝나자 곧장 한미 북핵 협상 수석대표가 회동한다. 협상 결과를 공유하고 다시 작전을 짜기 위해서다.

7일 외교부는 이날 미국으로 떠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0일까지 미 워싱턴에 머물며 한미 및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본부장은 우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이 본부장은 비건 대표로부터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최근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의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협상 결렬에 따른 후속 대응을 협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2월 말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준비 협상 당시와 달리 이 본부장은 이번 협상 기간 동안 스톡홀름을 방문하지 않았다.

아울러 이 본부장은 같은 기간 미국을 찾는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도 한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한다. 비건 대표, 다키자키 국장과 함께 보는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도 가질 예정이다.

앞서 비건 대표와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는 5일(현지시간) 스톡홀름에서 만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 수립,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등 방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협상 결렬 뒤 북한 측이 “미국이 빈손으로 나왔다”고 주장하고 미국 측은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가져갔다”고 반박하며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협상 장소를 제공한 스웨덴 당국이 북한과 미국에 2주 이내에 스톡홀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제안했지만 북측이 이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측은 스웨덴 당국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모건 오테이거스 국무부 대변인이 밝혔으나,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미국이 이번 협상에서 양측이 두 주일 후에 만날 의향이라고 무근거한 말을 내돌리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명길 대사도 귀국길 중 이날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회담은 역스럽다(역겹다)”며 “추후 회담은 미국 측에 달려 있다”고 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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