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 이동욱이 마지막까지 완벽한 살인마로 극을 압도했다.
지난 6일 방영된 OCN 드라마틱 시네마 ‘타인은 지옥이다’ 마지막 회에서 이동욱은 임시완(윤종우 역)을 자신처럼 만들려고 하는 살인마 ‘서문조’역으로 분했다.
이날 서문조는 민지은(김지은)을 인질로 삼아 윤종우를 고시원으로 유인했다. 서문조는 윤종우에게 그 동안 살해한 사람들의 치아로 만든 팔찌를 채워주며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요. 아마 자기한테도 흥미로운 얘기가 될 테니까“라고 악마의 거래를 제안했다. 이는 고시원 사람들을 다 죽이면 윤종우는 살려주겠다는 제안이었다.
서문조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변한 윤종우를 보고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그는 “즐겁지 않아요? 누구든 내가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살리고 싶으면 살리고. 꼭 신이 된 거 같잖아”, “이제 자기랑 나는 뭐든지 함께 할 수 있어요. 벌써 너무 흥분되지 않아요?”라며 윤종우의 흑화에 만족감과 즐거움을 드러내 안방극장에 오싹함을 전달했다.
이어 서문조는 “그럼 지금부터 자기가 쓰던 소설의 마무리를 해볼까요?”라고 말하며 윤종우와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두 사람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연기는 극강의 긴장감을 조성하며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긴 혈투 끝에 서문조는 윤종우의 손에 들려있는 메스에 목덜미를 베이고 말았다. 그는 숨이 넘어가는 상황에서도 “자기도 즐거웠잖아요. 여기 있는 사람 다 죽일 때”, “이제 자기와 나는 계속 함께 하는 거예요. 역시 자기는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에요”라고 말하며 강렬한 엔딩을 선사했다. 극 중 서문조가 끊임없이 윤종우에게 시도한 ‘가스라이팅’은 끝내 성공했다.
이처럼 이동욱은 ‘타인은 지옥이다’를 통해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그는 극 초반 평범하지만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미스터리 한 모습부터 극 후반 잔혹함을 그대로 표출하며 폭주하는 모습까지, 서문조 캐릭터를 촘촘하게 만들어 나가는 과정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이 이동욱의 새로운 연기 변신에 많은 호평을 보내며 그의 다음 행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작품을 마친 이동욱은 그 동안 밀린 일정들을 소화하며, 다음 달 2일 오후 5시 개최되는 데뷔 20주년 기념 국내 팬미팅 ‘I’M WOOK’(부제: To My Inside)로 팬들과의 만남을 진행할 예정이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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