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축구대표팀, 최강 미국과 1-1 무승부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이 세계 최정상의 전력을 자랑하는 미국과 비겼다. 한국과 비긴 미국은 A매치 연승행진을 17경기에서 멈췄고, 무실점 경기도 5경기에서 마감했다.
황인선 감독대행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솔저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2차 평가전에서 1-1로 비겼다. 여자대표팀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우승팀이자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고 미국 원정 평가전 2차전을 마무리했다. 미국과 역대 전적은 3무 10패가 됐다.
한국은 전반 34분 지소연(첼시FC위민)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전반 37분 칼리 로이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를 가져오진 못했다. 4일 미국과 1차 평가전에서 0-2로 패한 한국은 두 번째 대결에서는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득점 침묵을 깬 건 한국이었고, 주인공은 지소연이었다.
한국은 전반 34분 임선주(현대제철)가 우리 진영에서 전방으로 깊게 프리킥을 연결했고, 손화연이 헤딩으로 패스하자 지소연이 볼을 이어받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미국의 골 망을 흔들었다. 지소연의 A매치 55번째(121경기) 득점이자 자신의 역대 미국전 첫 득점이었다. 더불어 한국이 미국을 상대로 득점한 것은 2017년 10월 한채린(현대제철) 이후 2년 만으로 역대 5번째 골이다.
다만 지소연의 선제골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미국은 전반 37분 메건 러피노의 왼쪽 코너킥을 ‘베테랑’ 공격수 칼리 로이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번쩍 솟아올라 헤딩으로 동점 골을 꽂았다. 한국은 후반 37분 미국의 코너킥 상황에서 제시카 맥도널드의 헤딩 슛이 오른쪽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행운’으로 추가 실점을 면했다. 이어 후반 38분 손화연이 경고누적으로 레드카드를 받으면서 경기 막판 수적 열세의 위기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을 막아내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편, 미국의 질 엘리스(53) 감독은 이번 한국전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2014년부터 미국 대표팀을 이끈 엘리스 감독은 월드컵 2회 우승(2015ㆍ2019년)을 비롯해 통산 132경기에서 106승 19무 7패의 성적표를 남겼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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