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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18번홀 ‘극장 버디’로 국내 최대 우승상금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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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18번홀 ‘극장 버디’로 국내 최대 우승상금 품었다

입력
2019.10.06 17:26
수정
2019.10.06 23: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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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장하나 6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9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3번홀 파세이브 후 웃으며 홀아웃하고 있다. KLPGA 제공
Figure 1장하나 6일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9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최종라운드에서 3번홀 파세이브 후 웃으며 홀아웃하고 있다. KLPGA 제공

장하나(27ㆍBC카드)가 18번 홀에서 극적인 버디로 이번 시즌 지긋지긋하게 자신을 따라다닌 준우승 징크스를 깼다.

장하나는 6일 인천 스카이72 오션코스(파72ㆍ6,535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끝까지 우승 경쟁을 펼친 공동 2위 이다연(22ㆍ메디힐)과 김지영(23ㆍSK네트웍스)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 상금 3억7,5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KLPGA 투어 최대 우승상금이다.

지난해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행되다가 올해부터 KLPGA 투어로 바뀐 이 대회에는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4ㆍ하이트진로), 이민지(23ㆍ하나금융그룹), 리디아 고(22ㆍPXG) 등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장하나가 국내파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장하나는 15번홀(파4)까지 단독 선두였던 이다연에게 3타나 뒤져 우승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지만, 이다연이 16번홀(파4)에서 그린 옆 벙커에 깊게 박힌 공에 대해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는 불운으로 더블보기를 적어내 뒤집기 기회를 얻게 됐다. 1벌타를 받고 벙커 안에서 네 번째 샷을 시도한 이다연은 결국 이 홀에서 2타를 잃고 공동 2위 장하나, 김지영에게 1타 차 추격을 허용했다.

18번홀 마지막은 이다연과 장하나의 1타차 명승부였다. 18번홀(파5)에서 이다연은 약 2m가 조금 넘는 파 퍼트를 놓치며 보기로 무너졌고, 장하나는 약 86m를 남기고 시도한 세 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이며 버디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준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던 장하나는 이날도 준우승에 머무는 듯 했지만, 막판 집중력으로 승부를 가른 셈이다. 장하나는 이날 우승으로 2018년 4월 KLPGA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5개월 만에 투어 통산 11승째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최혜진(20ㆍ롯데) 등과 함께 7언더파 281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역시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친 이가영(20ㆍNH농협은행)은 8번 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해 부상으로 걸린 8,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신인상 경쟁을 벌이는 임희정(19ㆍ한화큐셀)은 3언더파 285타로 공동 12위에 올랐고, 조아연(19ㆍ볼빅)은 1오버파 289타로 공동 23위를 각각 기록했다. 신인상 포인트는 여전히 조아연이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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