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김종규가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주 KCC와 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원주=연합뉴스

프로농구 역대 최고 연봉(12억7,900만원)을 받는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9ㆍ207㎝)가 원주 DB 데뷔전에서 팀에 승리를 안겼다.

김종규는 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 프로농구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전주 KCC와 홈 경기에서 29분5초 동안 15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DB의 86-82, 4점차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신인 때부터 뛰었던 창원 LG를 떠나 DB에 새 둥지를 틀었다. 팀 샐러리캡(선수연봉총액상한) 25억원의 절반을 넘는 몸값을 혼자 받게 된 김종규를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이날 DB의 시즌 개막전엔 4,322명이 찾아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막 전 김종규의 마음은 무거웠다. 최고 연봉자라는 타이틀과 대표팀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부진했던 탓에 부담감을 느꼈다. 개막 미디어데이 당시 김종규는 “계속 (팬들에게) 욕을 먹다 보니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이번 시즌 ‘욕은 내 친구’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며 씁쓸해했다.

부담감 탓인지 출발은 불안했다. 전반 동안 4점에 그쳤고, 리바운드는 한 개도 잡지 못했다. 또 턴오버는 네 차례나 범했다. 김종규의 부진과 함께 DB는 45-47로 전반을 뒤졌다. 하프타임 동안 마음을 다잡은 김종규는 후반에 힘을 냈다. 3쿼터에 혼자 7점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DB의 67-58, 11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팀이 79-76으로 쫓기던 경기 종료 1분32초 전에는 골 밑에서 어려운 슛을 성공하며 안도의 한 숨을 쉬었다. DB는 김종규 외에도 새 외국인 선수 칼렙 그린이 19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활약했고, 허웅(13점)과 김현호(10점)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DB에 아쉽게 패했지만 4년 7개월 만에 코트로 돌아온 전창진 감독의 KCC는 전날 우승 후보 서울 SK를 제압한 데 이어 ‘강호’ DB와 대등하게 싸워 올 시즌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이날 KCC는 76-85로 패색이 짙은 경기 막판 연속 3점포로 82-85까지 따라 붙는 저력을 발휘했다. 2015년 5월 불법 스포츠 도박과 승부조작 혐의로 안양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불명예스럽게 내려 놓은 전 감독은 긴 법정 싸움 끝에 무혐의 처분을 받고, 벌금 200만원에 약식 기소된 단순도박 혐의까지 무죄 판결을 받아 올해 KCC 지휘봉을 잡았다.

전날 KCC에 덜미를 잡힌 SK는 이날 원정에서 부산 KT를 88-80으로 누르고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어 열린 인천 경기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서울 삼성을 79-78로 따돌리고 개막 2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1승1패. 안양 KGC인삼공사 역시 안방에서 창원 LG를 82-74로 꺾어 2연승을 질주했다. 반면 LG는 개막 2연패에 빠졌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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