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인 휴스턴의 막강한 ‘원투 펀치’ 저스틴 벌랜더(36)와 게릿 콜(29)이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콜은 6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2이닝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특히 정규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최초로 9경기 연속 10탈삼진을 작성한 기세를 몰아 이날도 23개 아웃카운트 가운데 15개를 삼진으로 잡는 괴력을 발휘했다. 한 경기 15탈삼진은 포스트시즌 역대 공동 3위 기록이다.
콜의 압도적인 투구에 탬파베이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최지만(28)도 삼진 3개로 침묵했다. 콜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이후에야 볼넷으로 한 차례 출루했다. 탬파베이는 이날 3-1로 이겨 챔피언십시리즈 진출까지 1승만을 남겨놨다. 전날 1차전에서는 벌랜더가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6-2 승리를 안겼다.
올해 포스트시즌 무대를 처음 밟은 최지만은 세 경기째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대타로 출전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타수 무안타, 처음 선발 출전한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3타수 무안타(2삼진) 1볼넷 그리고 이날도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경기를 마쳤다.
휴스턴과 함께 뉴욕 양키스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십시리즈를 눈앞에 뒀다. 양키스는 이날 2차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에만 7점을 뽑아 8-2로 미네소타를 따돌렸다. 양키스의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3-0으로 달아난 3회 1사 만루에서 미네소타 우완 타일러 더피를 상대로 큼지막한 만루 홈런을 터뜨려 일찌감치 상대의 기를 꺾었다.
한편 워싱턴과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1패로 홈 2경기를 마치고 6일 적지로 넘어간 LA 다저스는 3차전 선발 류현진(32)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저스 중심 타자 저스틴 터너는 이날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 자리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LA 모자를 착용했다. 터너는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는 3차전에 우리는 많은 기회를 갖고 있다”며 “1년 동안 류현진은 엄청난 모습을 보였고, 이 모자를 쓴 이유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류현진과 배터리 호흡을 맞출 포수 러셀 마틴 역시 “류현진은 올 시즌 나와 배터리를 이뤘을 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어떤 포수와도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는 훌륭한 투수”라고 칭찬했다. 다저스와 워싱턴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은 7일 워싱턴 내셔널파크에서 펼쳐진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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