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임대만으로 소득을 얻는 ‘직업이 집주인’인 전업 주택임대사업자가 1만8,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278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월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2017년 귀속 종합소득세 자료 등에 따르면, 주택 임대소득만 있는 부동산(주거용) 임대사업자 수는 전국에 1만8,03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963명 늘어난 것이다.
이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278만원, 연간 3,347만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연말정산 신고 근로자 전체 1,800만명의 평균 월급(295만원) 및 연봉(3,541만원)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같은 해 퇴직소득(퇴직소득ㆍ연금계좌 기준)을 신고한 퇴직소득자 267만명의 월평균 퇴직소득(109만원)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많았다.
특히 시가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을 소유한 전업 임대사업자 793명은 1년 전보다 36명 늘었고, 이들의 한 달 평균 수입은 321만원, 연 수입은 3,858만원으로 근로자 평균 소득을 훌쩍 넘었다.
박홍근 의원은 “별다른 근로 활동을 하지 않고 주택만을 임대해 얻는 평균 수입이 평균 근로소득과 비슷하고, 고가주택 임대 사업자의 경우 월 26만원이나 근로자보다 더 버는 셈”이라며 “생산 활동과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인식이 부동산 투기를 늘리는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부동산 자산소득에 대한 과세를 지속적으로 정상화하고 유동자금이 부동산에만 쏠리지 않도록 생산적 투자처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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