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칸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의 변화에 대해 털어놨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는 영화 ‘파비엔느에 관한 진실’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참석했다.
‘파비엔느에 관한 진실’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어느 가족’을 통해 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어느 가족’ 이후 신작 기획을 시작했다면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또 워낙 평소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는 성격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오히려 칸에서 상을 받은 직후 뉴욕에 에단 호크 섭외를 하러 갔다. 그 배우가 이런 시점에서 뭔가 출연 제안 받으면 거절하기 참 어렵다더라. 그래서 그 때 정말 상을 받길 잘했다 생각했다. 제대로 황금종려상 혜택을 받게 됐구나 느낌을 받았다”고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했다.
더불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파비엔느에 관한 진실’에 대해 언급하며, “가족 드라마로 의도하기 보다는 ‘연기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한다는 것이 시작부터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여배우를 중심으로 놓고 묘사를 했을 때 딸의 존재와 젊어서 세상을 떠나게 된 라이벌이라는 존재, 이 두 여성을 등장시킴으로써 세 인물 가운데 있는 한 명이라는 축으로 영화를 그리려 했다. 배우에 대한 오마주는 없었고 까뜨린느 드뇌브 배우 자체가 영화사 속에서 빛나고 있는, 현역으로 활약하고 있는 여배우기에 그의 매력을 작품 속에서 가능한 다면적으로 생생하게 표현해내고 싶었다. 가장 큰 과제였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최근 악화된 한일 관계에 대한 물음에 “이런 질문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정치적인 압력을 받고 개최가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에 직면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 때 전세계 영화인들이 영화제에 대한 지지 목소리를 냈었다. 저도 그 때 미약하나마 목소리를 냈고 연대 의지를 표명했다. 그런 어려운 시기를 거쳐서 잘 극복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지금까지 이어져왔고 저도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부산국제영화제가 정말 대응을 잘 했고, 아주 잘 견뎌냈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문제라던지 여러가지 고난을 겪었을 때,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영화인들이 깊이 연대함으로 이런 형태의 연대가 가능하다는 것이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생각을 가져서 오늘 이 자리에 왔다”고 은유적인 답변을 내놨다.
부산=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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