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5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 논의를 위해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올해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합의문 없이 깨진지 7개월 여만이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40분쯤 스웨덴 스톡홀름의 북한대사관을 차량을 타고 빠져 나와 협상장인 외곽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로 향했다. 북측 북미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는 협상 전망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두고 봅시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이에 앞서 미국 측 수석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대표단도 협상장에 도착했다. 현지 경찰이 협상장으로 이어지는 주요 길목 도로를 차단하고 취재진 접근을 불허하는 등 통제도 철저히 이뤄졌다.
전날 오전 열린 예비접촉에서는 차석 대표급인 권정근 전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과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대북특사가 참석했다. 예비접촉 만남도 본 협상장인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진행됐다. 이 곳은 주스웨덴 북한 대사관에서 6∼7㎞, 미 대사관에서 12∼13㎞ 거리에 있다. 오전에 끝난 협의에서는 북미 수석대표가 참석하는 실무협상 일정과 행정 논의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접촉 분위기는 우호적ㆍ생산적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본 게임인 이날 실무협상에는 김 순회대사와 비건 특별대표가 직접 만나 서로 카드를 주고 받으며 의견을 교환한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새로운 관계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이행방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실무논의가 이날 하루에 끝날지, 하루 정도 더 길어질 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예비접촉에서는 협상 연장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고 알려졌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