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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中에 바이든 조사 요구, 무역협상 대가 아냐”

입력
2019.10.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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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열린 ‘영 블랙 리더십 서밋 2019’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백악관에서 열린 ‘영 블랙 리더십 서밋 2019’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탄핵 논란을 촉발시킨 우크라이나에 이어 중국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조사를 촉구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사 요구가 미중 무역협상의 대가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조사하면 무역합의를 할 가능성이 커지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무역합의를 하길 원하지만 미국에 좋은 경우에 한해서라고 전제한 뒤 “지금 우리는 합의 가능성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에 있다. 합의할 경우 지금까지 가장 큰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전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가 바이든 부자의 비리 의혹 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해 ‘내정 간섭’과 ‘대통령 선서 위반’ 등 숱한 반발을 불렀다. 그가 이미 6월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바이든 관련 언급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민주당은 “시 주석과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라”며 트럼프를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

국내외의 거센 비판에도 트럼프는 탄핵 표결 결과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는 탄핵을 의결하는 데 충분한 표를 확보하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상원에서는) 우리가 이길 것이다. 공화당은 아주 단합돼 있다”고 말했다. 탄핵 표결이 하원을 통과해도 공화당이 과반을 보유한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이란 예측에서 나온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이날 “중국과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조사를 요구한 것은 뻔뻔하고 전례 없는 일(밋 롬니 상원의원)”이라는 반응이 나오는 등 공화당 일각에서도 이탈 움직임이 가시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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