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 “SLBM 개발 알았지만 관심 안보여”
북미 예비접촉, 시간ㆍ장소 철저히 함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탄핵조사 추진에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재확인했다.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내 변수가 있지만 북핵 협상 등 대외정책의 방향성과 속도는 변화가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우리는 지금 북한과 상대하고 있다. 그들은 만나기를 원하고 우리는 그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말하고 있는 순간에도 그것(만남)은 마련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뤄진 북미 간 예비접촉을 거론하면서 5일 비핵화 실무협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낸 것이다.
트럼프는 또 “북한과 이란은 무언가를 하고 싶어한다”는 말도 했다. 지난달 24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들 나라의 잠재력 등을 언급한 연장선에서 새로운 관계 수립 가능성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그는 전날에도 2일 진행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와 관련, “지켜보자”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실무협상의 판을 깨지 않고 북한이 들고 나올 비핵화 카드를 지켜본 뒤 다음 단계로 넘어가겠다는 의중을 드러냈다. 미 시사주간 타임 역시 이날 “북한이 SLBM을 발사하기 전날 트럼프가 참모들로부터 신형 잠수함 발사 미사일 개발에 관한 상세 보고를 받고도 아무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스웨덴 스톡홀롬에서는 북미 실무협상 예비접촉이 철통 보안 속에 진행됐다. 만남 시간과 장소, 내용 등이 철저히 함구에 부쳐졌다. 당사자인 북미 양국은 물론, 스웨덴 정부도 말을 아껴 언론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오후 늦게야 스톡홀름 외곽 리딩외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에서 양측 대표단이 만났다는 보도가 나온 정도였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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