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는 여름에 즐기는 디저트’라는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지난 달 27일 선보인 가을빙수 ‘멜론 시미로 빙수’를 주중과 주말에 하루 30~60개만 한정 수량으로 내놓고 있는데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시미로’는 ‘이슬 모양의 서쪽 쌀’이라는 뜻으로 야자나무에서 나오는 흰 전분을 가루 또는 알갱이 모양으로 가공한 중국 전통 디저트다. 서울신라호텔은 멜론 시미로 빙수에 들어가는 홍시에 시미로를 섞어 부드러우면서도 톡톡 튀는 식감을 구현했고 멜론의 절반을 잘라 빙수 그릇으로 활용하고 주홍빛 홍시를 그 안에 더한 모양으로 꾸몄다고 설명했다.
서울신라호텔은 멜론 시미로 빙수 출시로 ‘사계절 빙수’ 메뉴를 완성했다. 2011년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이며 호텔 빙수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2016년 봄 ‘벌집 빙수’, 올 1월 겨울 ‘딸기 빙수’ 그리고 멜론 시미로 빙수를 잇달아 출시한 것이다.
계절에 관계 없이 빙수 판매량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애플망고 빙수는 올해 전체 판매량이 지난 해에 비해 30% 이상 증가하며 빙수를 판매하는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의 전체 매출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봄의 벌집 빙수 역시 올해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 늘었다. 딸기 빙수도 2년 전 2월에 판매했던 벌집 빙수에 비해 판매량이 6배 증가했다.
서울신라호텔 관계자는 “애플망고 빙수와 딸기 빙수로 충성 고객이 생겼고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불러일으키는 멜론 시미로 빙수의 모양도 인기 요인인 것 같다”며 “가을 빙수의 고정 메뉴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저트 카페 설빙도 메론과 딸기 등 제철 과일을 활용한 빙수 뿐 아니라 인절미, 호떡, 떡볶이 등 토종 간식을 소재로 한 메뉴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빙수의 ‘사계절 시대’를 활짝 열었다.
설빙의 계절별 빙수 판매율을 살펴보면 전체 메뉴(빙수ㆍ음료ㆍ디저트) 중 빙수의 판매 비중은 여름이 67.7%로 여전히 가장 높지만 봄도 61.2%로 만만치 않다. 가을과 겨울 역시 비중이 각각 56.9%, 57%에 달한다.
설빙에 따르면 겨울 대표 메뉴인 생딸기설빙은 여름의 인기 메뉴인 메론설빙에 버금갈 정도로 많이 팔린다. 봄과 가을에는 인절미, 팥인절미 설빙이 인기라고 한다. 설빙 관계자는 “이전에 비해 계절음식의 개념이 흐려지며 설빙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 또한 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사계절 내내 즐기기 좋은 디저트 카페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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