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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대표 “투자 이미 많이 해… 망 사용료만 떼놓고 생각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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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코리아 대표 “투자 이미 많이 해… 망 사용료만 떼놓고 생각 어려워”

입력
2019.10.0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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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구글 코리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존리 구글 코리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 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존 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망 사용료 무임승차 관련한 비판에 대해 “(망 사용료는) 관행적으로 세계 99.9%에서는 없는 제도”라며 “망 사용료만 따로 떼놓고 생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인 망 사용료 납부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한 것이다.

리 대표는 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은 세계적으로 기반 시설에 3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투자를 함으로써 망 사업자들에게도 많은 금액 절감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망 이용 대가만 떼서 생각하는 게 아니라 더 멀리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망 사용료는 콘텐츠사업자(CP)들이 유발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한 통신사들의 망 구축ㆍ유지ㆍ보수 비용을 부담하는 돈으로, 한 해 수백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지불하고 있는 네이버ㆍ카카오와 같은 국내 기업과 달리 해외 기업들은 거의 지불하지 않고 있다. 다른 국가에서는 선례가 없는 비용이라는 이유에서다. 리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전세계 대부분 나라에서는 망 제공자와 CP의 비공식 합의에 따라 (망 사용료를) 무정산으로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의 '망사용료'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4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존리 구글코리아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원욱 의원의 '망사용료'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글이 이미 통신망 구축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망 사용료를 추가 부담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나왔다. 리 대표는 “구글은 국내에만 12개 이상의 캐시서버를 두고 있으며, 캐시 장비 설치부터 유지ㆍ보수, 운영비 일체를 모두 부담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망 사업자는 이미 많은 금액을 절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캐시서버란 자주 사용되는 데이터를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저장하는 서버를 의미하는데, 캐시서버가 있으면 통신사업자가 매번 외국 본사로부터 데이터를 받아오지 않아도 돼 속도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통신사들은 유튜브 등이 폭발적인 트래픽을 일으키면서 망에 과도한 부담이 가고 있으며, 이 때문에 망 유지ㆍ관리 및 증설을 위해 CP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 대표의 답변에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내 동영상 트래픽의 90% 이상을 글로벌 CP들이 내고 있다”며 “프랑스에서는 구글에게 망 사용료를 받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망 사용료는 사업자 간 계약으로 이뤄지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긴 어렵다”면서도 “계약 체결에 대한 합리적인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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