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4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에 유명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창업이나 스타트업 취업에 관심이 높은 학생들을 만났다. 참석자들은 배달 앱 ‘배달의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 어학교육 플랫폼 ‘야나두’, 여행 관련 콘텐츠 제작사 ‘여행에미치다’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업체의 대표와 인사담당자들이었다. 강연 및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학생들은 스타트업의 성장가능성과 잠재력, 독특한 조직문화, 취업 노하우 등 다양한 주제에 관해 직접 묻고 대화하며 궁금증을 해소했다.
이 행사를 주도한 건 바로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이 만든 취업ㆍ창업 지원 플랫폼인 ‘신한두드림스페이스’를 통해,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지만 관련 정보가 부족한 이들에게 해당 기업과 직접 소통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청년 인재와 유망한 스타트업 간 매칭을 통해 실질적인 취업 및 창업 지원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란 모토를 내건 신한은행은 업계 1위의 명성에 걸맞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취업ㆍ창업 준비생들의 든든한 도우미로 활약하고 있다. 그 중심엔 신한은행이 서울 성동구에서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일자리 플랫폼 신한두드림스페이스가 있다.
신한두드림스페이스는 일자리 양극화, 미스매칭 등 청년고용을 가로막는 문제들을 해소하는데 역점을 둔다. 이 기관의 4가지 프로그램(디지털라이프스쿨 인큐베이션센터 두드림매치메이커스 크리에이터교육과정)은 1회성이 아닌 장기간의 체계적ㆍ실질적 지원을 통해 취업ㆍ창업 준비생의 역량을 높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디지털라이프스쿨은 아이디어 발굴과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해 우수 스타트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팀 프로젝트 중심의 12주 전일제 창업교육이다. 관심사가 유사한 창업 준비자를 모아 팀을 꾸린 뒤 팀별로 아이템을 확장ㆍ구체화하고, 선배 창업자들과의 네트워킹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해준다. 교육생들이 창업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디지털 패션 푸드 등 분야별 전문가(퍼실리테이터ㆍ코치)들이 상주하며 개별 멘토링을 제공한다.
교육생들은 고객조사, 시제품 제작 등 사업 아이템의 시장 검증 단계에서 필요한 자금 지원은 물론 사업 런칭에 필요한 사무공간, 스튜디오, 회의실 등의 인프라도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을 마친 팀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팀을 별도 선발해 3주간 창업 프로젝트 고도화(프리 인큐베이션) 작업도 실시한다.
이 같은 밀착 지원 덕분에 2018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3차례 교육과정을 통해 모두 333명의 교육생이 배출됐고 208개의 프로젝트가 사업화됐다.
교육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정모(25)씨는 “여성의 생리통(PMS)을 해결하기 위한 ‘PMS KIT’, 아침식사 대용 간편식 ‘시리얼 요거트’, 외국인 유학생과 독거노인 매칭 사업 등 여러 아이템을 생각했다가 매주 코칭을 통해 가능성 있는 아이템으로 ‘수제견과류바’를 창업했다”며 “시장 반응 조사를 통해 어느 지역에서 누구를 타깃으로 설정해야 하는지 등 구체적 조언을 얻고 실제 카페를 통해 위탁판매까지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인큐베이션센터는 디지털라이프스쿨을 졸업한 청년 창업가에게 기획ㆍ개발부터 사업 외연 확대까지 사업 안정화와 자립을 지원하는 보육프로그램(6개월~1년)이다. 청년 창업가들이 매달 월간 사업성과 분석(MBR, Monthly Business Review)을 통해 성과를 점검하고 장점과 개선점을 분석해 사업을 보다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센터는 디지털라이프스쿨 졸업생뿐만 아니라 외부 창업팀에도 연 2회 입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카페 창업을 꿈꾸는 교육생에겐 독립매장을 오픈 하기 전 신한두드림스페이스 내 카페를 운영할 실전 기회를 제공한다.
두드림 매치메이커스는 스타트업과 청년들을 이어주는 일자리 연결 프로그램이다. 스타트업 취업 희망자 발굴,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기획ㆍ마케팅ㆍ개발 직무교육, 본인의 역량을 필요로 하는 스타트업과의 매칭 등 3단계 과정으로 진행된다.
최근 각광받는 1인 미디어 시장을 타깃으로 올해 신설된 크리에이터 교육과정은 컨텐츠 기획, 영상문법, 저작권, 효율적 수익화 방안, 채널관리 전략 등을 교육해 역량을 갖춘 크리에이터 양성을 목표로 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두드림스페이스의 밀착 지원이 일자리 사업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외국정부 기관에서도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자리 플랫폼으로서 청년 일자리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