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성기와 김지미가 부산 시민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4일 오후 부산 남포동 비프광장에서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특별 프로그램 '김지미를 아시나요' 오픈토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김지미와 안성기가 참석했다.
이날 김지미는 "여러분께서 이토록 사랑해주신 덕에 오늘 제가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한국영화 발전에 어느 곳보다도 부산 시민들의 열정이 정말 대단했었다. 조금 속되게 얘기하자면 부산 시민들의 열정이 조금 극성스럽다고 할 정도로 영화계에서는 그렇게 표현을 했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던 데는 여러분의 절대적인 사랑과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렇게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던 것도 여러분의 힘이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김지미는 "17살에 배우가 돼서, 현재까지 여러분의 사랑을 듬뿍 받아왔다. 앞으로도 우리 영화계를 많이 지원해주시고, 한국영화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안성기와 김지미의 오랜 인연도 공개됐다. 두 사람은 지난 1957년 '황혼열차'를 함께 작업한 인연이 있다.
김지미는 "그 때 안성기 씨 나이가 7살 때였다. 나이를 밝혀서 미안하다(웃음)"면서 "그 때 인연을 맺은 것인데, 선후배 관계로 보이지만 엄연히 무서운 동료다"라고 말했다.
이에 안성기는 "어렸을 때 한 작품이기 때문에 기억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단 정말 예뻤다는 기억은 난다"며 "'어떻게 저렇게 예쁘실까' 생각했던 기억은 난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은 정말 열심히 영화를 만들기 시작할 때부터 한국영화의 중심을 관통하시지 않았나. 특히 우리나라 스크린 쿼터 문제라든지 현안이 있을 때 앞장서서 굉장히 큰 힘으로 영화계에 많은 도움을 주신 선배님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체적인 여성, 강인한 인간으로 살아온 영화인 김지미를 재조명할, 부산국제영화제 커뮤니티비프의 '김지미를 아시나요'는 4일부터 6일까지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진행되며 안성기와 전도연, 이영하, 조진웅, 김규리 등이 게스트로 출연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영화인 김지미', '여배우 김지미', '인간 김지미'란 3가지 주제로 토크쇼가 마련되며, '티켓'(1986), '토지'(1974), '율화'(1979), '춘희'(1967), '장희빈'(1961), '비구니'(1984) 등 6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부산=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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