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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상품에 고객 북적… 통신사ㆍ은행 ‘어깨동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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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계상품에 고객 북적… 통신사ㆍ은행 ‘어깨동무’ 확산

입력
2019.10.05 04:4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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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와 은행 협업 사례
통신사와 은행 협업 사례

은행과 ‘절친’이 되려는 통신사들이 늘고 있다. 통신사 수익지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장기 이용 고객’을 손쉽게 모집할 수 있는 데다, 마케팅 비용 절감은 물론 이미지 개선 효과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금융권과 통신사의 협업 관계가 시중은행 등 1금융권에서 저축은행 등 2금융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손잡고 최대 연 8% 금리를 주는 적금 상품(유플러스 웰컴투8)를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2~3% 안팎의 이자를 주는 시중은행 적금 상품보다 금리가 높아 고객들의 가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 고객 중 5만원 이상 요금제를 사용하는 만 19세 이상 고객이라면 이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은행 등 1금융권과 주로 협업을 해온 통신사가 저축은행과 손잡고 고금리 적금 상품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5월 DGB대구은행과 협업해 연간 최대 5% 금리를 주는 ‘T 하이5 적금’을 출시한 바 있다. KT는 부산은행과 연계해 KT 신규 가입 고객에게 대출 금리를 0.2% 깎아주는, 자영업자를 위한 ‘소호 프리미엄 대출‘ 상품을 판매 중이다.

금융권과 통신사의 협업은 적금과 대출 등 단순한 금융 상품에서 5G MVNO(알뜰폰) 사업 등 통신 비즈니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에서 5G망을 빌려 이번 달 '리브M'이라는 브랜드의 알뜰폰 서비스를 시작한다. 5G서비스지만 월 5만원대의 저렴한 요금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민은행, KB손해보험 등 KB 계열 금융사와 거래 실적이 많은 고객들에게는 통신요금도 추가 할인해준다.

LG유플러스가 인수를 추진 중인 CJ헬로는 KEB하나은행과 손잡고 '헬로적금 10 USIM(유심)' 요금제를 오는 8일부터 선보인다. 이 상품은 알뜰폰과 적금을 결합한 상품으로, 이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들이 하나은행 제휴적금에 가입하면 기본금리 연 1.3%와 우대금리 연 1.7%를 받을 수 있다. 적금 만기 시점에는 연 7% 캐시백도 제공된다. CJ헬로는 “일반 통신사 요금제보다 최대 45% 저렴하면서 적금 우대 금리 혜택도 누릴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사와 은행의 밀월 관계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이유는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용이하다는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장기 이용 고객을 많이 확보해야 하는 통신사는 최소 1년 이상 돈을 부어야 만기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과 연계한 통신 상품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통신사를 통해 유입되는 신규 고객을 마다할 이유가 없고, 커져가는 핀테크(정보기술 기반 금융서비스)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리기 위해 통신사와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사업은 첨단 기술을 가장 빨리,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곳으로, 앞으로 통신사 등 IT(정보기술) 기업과 은행 등 금융권의 협업 관계는 더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IT 기업이 주도해서 금융 상품을 내놓는 현상도 점차 확산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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